[빚, 그 5천년의 생얼⑮] ‘중도기득권’ 경제학자의 연재 마치며···”위정자·재벌, 국민 신음소리 잘 들어야”
[아시아엔=김영수 국제금융학자] 인도네시아의 투계, 그걸 누가 이기고 지고 조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판을 벌이는 그 체제가 마치 어떤 음모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다.
읽지도 않는 책 수천, 수만 권 도대체 왜 끼고 사나? 도서관이 있으면 된다. 요사이는 e-book으로 읽으면 된다. Graeber의 책도 e-book으로 읽었다. 그리고 대가족 사회를 형성하고 약간의 사이즈가 되는 공동체를 형성하면 보험이 필요없어진다. 자체 내에서 다 해결된다. 의료보험, 자동차보험을 들 필요가 없어진다. 교육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교집단의 공동생활이 의외로 경제적으로 실력들이 출중한데. 비밀이 여기에 있다. 그들은 다른 형태로 사람을 노예로 만들지만 말이다.
수입은 그대로지만 주거비 교육비 의료보험비 등이 나가지 않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거래를 현금으로 주로 하면 탈세도 심심찮게 가능할 것이다.
난 우리 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도시락을 싸오도록 권유한다. 그러면 아끼고 돈이 남는다. 비싼 점심을 나가서 사먹으면 월급에 부담이 더 갈 것이다.
무한히 성장해야 겨우 유지되는 체제, 그게 어떻게 건강한 체제인가. 모두 미친 듯이 벌어서 미친 듯이 빚을 내 사고 쓰고 해야 유지되는 사회는 사실, 그 속에 수많은 노예를 발생시키기에 유지 가능한 거다.
“그게 어때서?” 뭐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로마만 하더라도 시민군으로 군대를 조직했을 적에 강했다. 시민이 사라지고 용병으로만 군대를 채우면서 망했다. 자기 재산이 있고 빚이 없는 시민들, 그런 사람들이 사회의 주축이 되었을 적에 사회가 건전하고 생산성이 극대화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바로 그런 사회다. 정기적으로 빚을 탕감하는 중동의 전통에 따라 이집트의 왕이 모든 빚을 탕감하면서 했던 말.
곰곰히 생각해보니, 군인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데 이긴다 한들 이래저래 집은 빚쟁이에게 넘어가고 노예가 된다는 것을 알면 군인들이 제대로 싸우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위정자들과 재벌들도 그 비스름한 생각을 하기 시작해야 한다. 나는 결코 좌빨이 아니다. 나는 보통 사람들보다 100배 오른쪽, 1000배 기득권 사람이다. 사회 전반이 침몰하고 있으니 고민하고 걱정하는 거다. 이 사회가 가라앉으면 오히려 나같은 사람이 더 망하고 그래서 걱정하는 거다. 나는 톡 깨놓고 얘기하면 ‘건전한 중도’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거다. 뭔가 하면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을 3천만이 했기에 열심히 했고 그래서 경제가 이렇게 발전한 거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래저래 안 될 것 같다, 못 될 것 같다는 생각을 5천만이 하면, 나라가 크게 무너지게 되어있다. 재벌은 재산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거기서 만든 물건을 사줄 사람이 없으면 가치가 없다. 그래서 재벌도 망하게 되어있다. 외국에다 판다구? 절대 못 팔게 되어있다.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예전 이슬람이 중동을 군사적으로 휩쓸 적에 앞에서 말한 로마군인 급료의 약 4배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재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전사하더라도 그 재산은 가족에게 남겨지고, 아내는 전우가 평생 책임진다. 이러니 목숨을 걸고 싸운 거다. 이슬람 사람들은 여자를 특별히 좋아해서 여자를 4명까지 두어 중혼제가 인정된 것이라고 아직도 믿는 일부 극소수 인사들과는 굳이 말을 섞을 필요가 없다.
건전한 시민사회, 빚을 지지 않고 상식적인 삶을 살면서 자산이 쌓여가는 시민들이 미래를 위해서 생산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사회, 그걸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이 결론을 내려고 그레이버를 인용해 길고 긴 시리즈를 준비했고, 여기서 일단 마무리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