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中관광객 방한 취소···정부 ‘제2의 사스’ 방지 총력
일본과 관광객 유치 경쟁, 격차 더 벌어질 우려
[아시아엔=편집국]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한국 여행 예약을 취소하고 국민들 소비심리도 위축돼 메르스 공포가 회복세로 돌아선 소비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확산으로 관광은 물론 각종 행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내수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2003년 상황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1일 중국전담여행사는 중국 패키지 여행객 5개팀(120여명)의 여행취소 통보를 받았다. 또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 있는 요우커들에게도 중국 현지 가족으로부터 빨리 귀국하라는 연락이 오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자가 더 증가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며 “중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 여행자제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요우커는 이미 엔저 때문에 값싸진 일본으로 몰리고 있어 관광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장유재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대표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데다 여행 성수기 7월을 앞두고 메르스가 터져나와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한국여행업협회와 함께 ‘방한 관광시장 상황 점검반’을 긴급 구성해 한국여행이 안전하다는 것을 해외에 홍보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