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2인자 현영철 공개처형 ‘김정은 체제’ 얼마나 버틸까?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광명성절 즈음하여 조선인민군 지휘성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며 사진과 함께 2월16일 보도했다. 이날 금수산태양궁전은 현영철, 리영길, 황병서 등이 함께 했다.<사진=노동신문/뉴시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북한 군부의 2인자 현영철이 가족이 보는 가운데 공개 총살되었다고 한다. 김정은의 북한에서는 최측근이니, 권력서열이니 뭐니 아무 것도 소용이 없다. 다음 차례는 황병서나 최룡해, 김영철의 차례가 되리라는 것도 내다볼 수 있다.

김일성의 집권기간 유일한 위기는 1956년 8월 종파였다. 김일성은 중앙위원회 회의를 거쳐 연안파를 숙청했다. 김정은도 2인자 장성택을 형식적이지만 재판을 거쳐 총살했다. 이번 현영철의 도륙은 그나마도 거치지 않았다. 감히 지도자가 연설하는데 졸았다는 것이 죄였다고 한다. 김정은으로서는 가장 효과가 큰 충격요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제 김정은은 “His days are numbered.”(그의 갈 날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보아야 한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당, 군, 평방사, 보위사든 무엇이든 권력기반으로서 의미를 갖지 않는다. 김정은 주위에는 오직 한줌의 경호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경호원도 믿지 못한다. 김정은의 횡포는 말기의 스탈린과 닮았다.

스탈린의 돌연한 사망을 두고 상당한 의혹이 돌았다. 스탈린에 가장 근접하였고 제일 마지막에 스탈린을 본 것은 비밀경찰 두목 베리아였기 때문에 그에게 일차 의심이 돌아갔다. 베리아는 스탈린 사후 권력투쟁에서 제일 먼저 제거되었다. 그는 정치국원 모두의 적이었기 때문이다. 베리아는 전임자 에조프를 처리한 자다. 그는 다음 차례는 자기일 것이라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살려면 당하기 전에 선수를 쓰는 것 뿐이다. 독재자의 최측근에서 무장할 수 있는 자는 극히 소수다. 황병서, 최용해 누구도 무장을 한 채 정은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김정은이 무장한 채 접근할 수 있는 자를 함부로 건드리다가는 당한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현영철이 보고하고 있다.<사진=노동신문/뉴시스>

김정은은 연산군이나, 코모두스에 비길 만하다.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일의 동생 김경희의 독살설이 파다하다고 한다. 정보기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나, 김정은이라면 하나 남은 김일성의 직계 혈통도 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북한 사람들이 믿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영철이 기록영화에 나오고 있다고 한다. 담당자들의 실수이든가, 고의에 의한 사보타주이든가, 김정은이 우리 정보기관을 골탕 먹이기 위해 공작을 하고 있는 것이든가, 아니면 정말로 우리 정보가 틀렸든가? 가능성은 어디든지 있다. 두고 보자

김정은의 돌연사 이후에 대비해야 할 때다. 급변사태는 언제고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여기서 중국, 미국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정부가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답은 간단하다. 북한의 일은 북한에서 처리하도록 두고 보는 것이다. 섣부른 개입은 절대로 안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개입하여 크림반도를 강탈한 전례를 밟지 않도록 미국과 함께 유엔의 이름으로 중국을 억제하여야 한다. 한중우호보다 한미동맹이 치명적인 이유다.

바야흐로 정부의 신속 기민하면서도 용의주도한 대응이 요구되는 때이다. 엉거주춤, 좌고우면하여서는 안 된다. 러시아의 대독전승기념일에 참석한다는, 국제정치의 ABC도 모르는 발상을 하는 수준과 차원에서 대응하여서는 천추의 한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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