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좋은 ‘호구’에서 ‘까도남’으로 변신한 삼성폰 S6

 

삼성 만만한 호구남 vs 애플 깐깐한 도시남

“변해서 부담스러워” vs “변해서 멋져”?

[아시아엔=박은주 디지털뉴스본부 부본부장]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S6에 대해 국내외 언론의 ‘시선집중’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일보> 인터넷판 ‘박은주의 뒤집어보기’ 코너에서 보도한 “성격좋은 ‘호구’에서 ‘까도남’으로 변신한 삼성폰” 기사가 특히 눈에 띈다. <아시아엔>은 필자의 동의를 얻어 옮겨 게재한다.-편집자

남자 1호는 인물도 빠지지 않고, 성격이 좋아 밥값도 남자가 다 냅니다. 남자 2호는 인물은 좋은데 제멋대로이고, 딱 여자가 원하는 것만 해줍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남자 1호보다 남자 2호를 더 좋아합니다. 삼성과 애플을 보면 이 두 남자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남자 1호가 삼성, 남자 2호가 애플입니다.

기자는 휴대폰에도, IT에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기본 기능만 씁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알겠습니다. 왜 삼성이 애플을 추월하기는커녕, 그간 격차가 벌어져왔는지.

 

#너무 많이 주는, 내 사랑 호구(虎口)

얼마 전, 삼성 갤럭시로 전화기를 바꾸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새 전화기인데 수십개의 ‘어플’이 깔려있더군요. 삼성폰의 기본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 체계에서 필요한 어플, 통신사인 SKT가 깔아놓은 것, 그리고 삼성이 고객에게 서비스한다고 깔아놓은 어플. 중복되고, 필요없는 어플을 지우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이런 어플을 깔려면 필시 돈이 들어갔을 겁니다. 안드로이드 구동 방식의 스마트폰 회사들이 매출에 비해 순이익이 매우 낮다는 게 이해가 됐습니다. 수십개 어플이깔렸는데 ‘폴더’ 기능은 없더군요. 누군가가 내 취향도 아닌 옷으로 내 방 옷장을 꽉 채워놓은 느낌이었습니다. 반대로 아이폰은 옷걸이 몇 개만 걸려있는 빈 옷장처럼 보입니다. 과거 아이폰을 썼을 때는, 옷 가게에 들러 원하는 옷을 골라 옷장에 가지런히 넣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쓸데없는 핵존심?

갤럭시로 바꾸고 나서 짜증이 나는 건 또 있었습니다. 저는 ‘비츠 바이 닥터 드레’라는 이어폰을 씁니다. 이 이어폰을 갤럭시에 꽂으니 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그 이어폰을 쓸 수 없는 겁니다. 물론 갤럭시에 공짜로 끼워주는 이어폰을 쓰면 괜찮습니다. 두 개를 비교해보니 이어폰 잭 부분 길이가 다르더군요. 아이폰은 어떤 종류의 이어폰과도 맞습니다. “공짜로 주는 거 안쓰고 왜 사제를 돈주고 사냐” 묻는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갤럭시 이어폰은 ‘단가’는 비싼 것 같은데, 케이블이 매우 뻣뻣하고 귀에 들어가는 부분도 불편합니다. 한마디로 쓰고 싶지 않습니다. 수십만원짜리 헤드폰, 이어폰에 돈을 쓰는 게 요즘 세대들입니다. ‘폼’나기 때문이지요. ‘소비성향’ 높은 사용자, 일종의 ‘호구 소비자’를 밀어내는 이유를 알 수가 없네요. (IT기자 말로는, ‘비츠’ 이어폰이 아이폰 전용이고 삼성 것이 일반적이라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 ‘비츠’가 LG폰에서는 사용이 가능한 것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쓸고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찍은 사진을 찍어 비교하면, 누가 봐도 아이폰 사진이 낫습니다. 애플은 ‘사진은 아이폰’이라는 신념을 전파하기 위해 가상 갤러리를 만들고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사진가’의 환상까지 심어주는 겁니다.

대체 왜 1000만화소가 훌쩍 넘어가는 LG나 삼성의 스마트 폰이 고작 800만 화소인 애플보다 사진이 덜 예뻐보이는 걸까요? 전문가들에게 어려운 설명을 한참 들어봤더니 기계가 인식한 화면을 화면으로 보이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애플이 앞선다고 설명하더군요. 사진기는 좋은데, 현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진관과 같은 이치입니다. 질(質)을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양(量) 숫자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더 쉽다고 판단했을까요? ‘쓸고퀄’, 쓸데없는 고(高)퀄리티로 몇 년간 막대한 비용을 낭비해온 것은 아닌가 싶네요. 아니면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뒤떨어졌거나.

#’차도남’전략을 택한 갤럭시 S6

돈 잘쓰고 무난하고 매력은 없는, 한마디로 ‘호구남’ 같았던 삼성이 갤럭시S6를 발표하면서 전략을 바꿨습니다. 까도남(까칠한 도시남자), 차도남(차가운 도시남자) 스타일, 한마디로 애플 스타일이죠.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폐쇄형 구조에 기본 탑재 소프트웨어를 과감히 정리했다네요. 삼성이 그동안 애플을 맹비난했던 부분이죠. 카메라 성능은 애플보다 훨씬 좋다고 합니다. 특히 실내 어두운 조명에서의 기능이 탁월해 보입니다. 실내 셀카를 즐겨찍는 이들이 환호할 것 같습니다. ‘삼성도 마침내 디자인 감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다’라는 다소 뼈있는 제목을 쓴 월스트리트저널의 리뷰도 호의적입니다. “글래스 코팅 재질은 FBI보다 더 많은 지문을 채취한다. 바지에 폰을 여러 번 쓱쓱 문질러야 할 정도”라고 단점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S6에 대한 전체적 평가를 뒤집을 정도는 아닙니다.

문제는 결국 소비자 반응이겠죠. “당신에게서 푸근함마저 사라졌어”라고 할지, “오호, 이런 남자였어?” 라고 할지. 두번째가 된다면 우리 국민의 살림살이, 좀 나아질 수 있을까요?

One comment

  1. 개인취향을 기사처럼 쓰는걸 보면 기자는 아니신 모양인데 당최 내용 적은게 하나도 이해가 안가는데;; 타사 이어폰을 쓰면 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온다는건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폴더 기능은 없다는 말도 무슨말인지 파일브라우저가 없다는 말인가요? 파일브라우저는 기본으로 있는데… 스마트폰을 기본기능만 쓰는 사람이 아이폰과 갤럭시 비교 기사를 쓰는것도 웃기는거고 기본기능만 썼다면 그냥 써왔던게 익숙해서 좋은거지 차이가 있을리가… 둘다 처음 쓰는거라면 편리함이나 조작의 편이성도 우리나라에서는 갤럭시가 압승일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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