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위기에 대처하는 ‘삼성’의 전략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위기에 대응한 시나리오 경영에 나선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최대 시장인 유럽의 재정위기로 유로화의 가치가 급락하자 ‘판매가격 인상’이라는 초강수도 들고 나왔다. 국내 최대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위기대응 시나리오 경영에 들어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하략)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에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고, 부품 부족 탓에 신제품 갤럭시S3 출하량도 예상보다 적어 실적이 줄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증권투자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6조7210억원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위기에 대비하는 것은 몇가지 방향으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유럽발 재정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약된 위기’라는 점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미국 법정에서 ‘갤럭시탭10.1’에 이어 ‘갤럭시 넥서스’의 판매금지 가처분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요청도 4일 기각된 점입니다. 이는 중요한 해외시장인 미국시장에서 휴대폰과 테블릿 하나씩이 ‘판매 금지’ 조치를 당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가 ‘대국민 압박용’으로 이런 카드를 냈을 경우입니다. ‘경제 민주화’나 ‘삼성반도체 산재사망’ 등 재벌이 관련된 기사가 정치면과 사회면에 자꾸 등장할수록 제일 큰 재벌인 삼성은 직간접적으로 견제나 압박을 받아 왔습니다.
여기에 대한 삼성 측 아이디어가 “우리가 이렇게 힘든 여건에서 일하는 데 흔들지 좀 말라”는 의미로 읽힐 수도 있습니다.
삼성이 실제적인 것이든 선언적인 의미에서든 ‘위기’에 있다면 오늘 삼성의 새 냉장고 출시를 주목해 볼 만합니다.
이날 삼성은 냉장실이 위에 달린 신형냉장고 지펠 T9000을 시장에 내놨습니다. 덩달아 이 냉장고 모델로 활동하는 연예인도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1등 삼성’답습니다.
삼성은 지금 냉장고에서 빵까지, 수영장에서 명품 수입까지 다양하게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심기업인 전자회사가 왠만한 재벌매출액인 6조원이 넘는 돈을 영업이익으로 기록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더 클 수도 있었는데 계열사가 실적이 부진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이런 수치는 대부분의 제국들의 멸망 원인이 자신의 영토를 정확하게 통솔하고 운용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진 탓이었다는 점을 떠오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