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한국인 실종’ 의문점···IS 가담, 순교 각오, 단순 실종?
[아시아엔=이신석 분쟁지역여행가]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터키 일간 <밀리예트>는 17일 “18세 한국 소년이 킬리스에서 실종되어 IS에 가담했다고 동행했던 30세 한국남자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했다. 반면 한국 언론들은 “이 남자는 남자는 교회에 같이 다니는 사람으로 소년이 혼자 여행하기에 위험하니까 부모가 보호자로 동행시켰다”고 보도했다. 매우 상반되는 입장이다.
터키 일간 밀리예트는 1950년 5월3일에 창간했으며 지식인, 중산층 및 고른 연령층에서 구독되고 있다. 보도성향은?중립적으로 분류되지만 에르도안 정부 들어 여권을 편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전문분야 필진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여론형성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로 넘어갈 수 있는 루트와 도시는 터키의 산르우르파와 가지안텝 두 도시뿐이다. 불법 월경은 이들 두 도시 사이의 국경 경비가 느슨한 틈을 타서 이루어진다. 보통 한국인들은 동부는 여행하지 않는 위험지역이라고 알고 있다. 그 중에는 산르우르파가 아브라함 출생지라는 점에서 선교여행이나 교회에서 단체로 찾기도 한다.
하지만 가지안텝은 볼거리도 별로 없고 그냥 통과하는 도시다. 이 때문에 김군 일행이 가지안텝에 가서 킬리스로 이동해 호텔에 투숙했다는 것이 하나의 의문점이다.
킬리스에는 볼거리가 거의 없다. 이름 없는 모스크에 그저 시리아로 통하는 국경도시인데, 왜 그들이 킬리스에 묵었는지 하는 의문이 든다.
필자는 작년 11월 킬리스 여행시 호텔에 투숙하려 했으나 빈방이 없다며 거절당한 적이 있다. 외국인에게 방을 빌려줬다가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이에 따라 김군이 IS 또는 시리아인과 접촉하고 1)IS에 가담키 위해서 2)일부 교회처럼 죽을 각오로 선교하러 갔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최근 터키내 쿠르드족은 이라크나 시리아 국경을 넘어 IS에 대항하는 참전을 하고 있다. 킬리스는 쿠르드족의 거주지가 아니다. 만일 산르우르파의 중심지인 디야르바키르를 김군 등이 다녀온 정황이 있다면 쿠르드족의 안내를 받고 월경하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독교계 쿠르드족과그외 소수 기독교인이 사는 시리아의 지역이 있으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 의문점은 이 지역의 불법 월경이 매우 위험하다는 점이다. 실제 필자의 터키 지인들은 “당신이 시리아로 넘어가면 불법 월경을 주선하는 가이드 겸 브로커가 당신을 IS에 팔아 이중폭리를 취할 것”이라며 “한국인은 아주 좋은 이슈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해 말 필자는 월경을 하지 않았다. 필자의 경험이 이번 김군 실종사건 수사에서 참고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