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터키 실종 경찰수사 초점은?
[아시아엔=편집국] 터키의 킬리스에서 한국인 김모(18) 군의?실종된 것과 관련해 ?한국과 터키 경찰이 18일 총력수사에 나서고 있다.? 외교부도 외교채널을 통해 관련 정보 파악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 및 터키경찰은?김군의 소재파악과 함께?(1)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인질로 잡혀 있을 가능성 (2)10대인 김군이 터키에 간 진짜 이유와 IS에 스스로 가담했을 수 있는가? (3)보호자격인 45세 남성과 함께 있다가 실종된 이유?및 10일 김군이 사라진 후 12일에야 한국대사관에 실종사실을 신고한 이유?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터키 일간 <밀리예트>는 17일 “18살 한국인 남성이 시리아로 넘어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밀리예트는 “터키 경찰이 이 남성과 함께 IS를 탈출하다 검거된 다른 30세 한국인 남성을 조사한 결과 ‘18살 한국 남성이 IS에 잡혀있다’는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보도했다. 밀리예트는 “터키 경찰이 30세 남성의 컴퓨터를 조사하여 그가 터키 입국 전 IS쪽과 관련있는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실종자인 18살 남성은 서울 금천구 거주 김모군으로 밀리예트가 보도한 30대 남성 A씨(실제나이는 45살로 추정)과 함께 지난 8일 터키에 입국했으며, 10일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킬리스에서 투숙했던 호텔을 나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김군은 실종 당일 킬리스 시내의 M호텔에서 가방과 소지품을 챙겨서 동행한 A씨 몰래 호텔을 떠났다. 이는 김군이 산책 등을 위해 잠시 호텔을 나선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또 김군과 A씨는 같은 방을 사용했으며, A씨는 김군이 호텔에서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고 사흘 동안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혼자서 김군을 찾으러 다녔다고 터키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과 동행인 A씨는 인천-이스탄불, 이스탄불-가지안테프(킬리스에서 차량으로 1시간 떨어진 공항) 왕복 항공편을 끊었으며, 김군은 8일 밤 킬리스에 도착한 뒤 실종되기까지 A씨와 함께 시내를 돌아다녔다.
경찰은 김군이 국내에서 이메일로 사귀었다는 ‘하산’이라는 사람을 킬리스에서 만나기로 한 것으로 보고, ‘하산’의 신원을 밝혀내는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하산이 터키인이거나 킬리스 주민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하산은 터키에서 흔한 이름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IS는 최근 이메일이나 SNS 등을 이용해 서방국 젊은이들을 포섭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군의 행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밀리예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군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불법입국했다”며 “터키 당국이 한국 측으로부터 김군의 컴퓨터에서 IS 조직원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밀리예트 보도대로 김군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넘어갔다면 김군이 다시 터키로 넘어오거나, IS가 김군의 가담을 선전용으로 활용하지 않는 한 이를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터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하고 있으나 김군의 실종 8일째인 18일(현지시간)까지 행적을 찾지 못했다.
김군이 종적을 감춘 킬리스시(Kilis)는 터키 중남부 도시로 면적 15㎢, 인구 8만5천명의 도시다. 킬리스 주의 주도이며 시 남쪽으로 5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시리아 국경과 접하고 있다. 1996년 이전까지는 가지안테프 주의 일부였지만 1995년 총선에서 승리한 탄수 칠레르가 킬리스 주를 신설하면서 주도가 되었다.
터키에선 최근 이스탄불에서 IS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폭테러 발생과 프랑스 파리 인질극 테러범의 동거녀가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넘어간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국경지역에서 외국인 감시와 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IS의 주요 거점의 하나인 가지안테프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 있는 호텔은 지난해부터 외국인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투숙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고 있어 김군 일행의 투숙허용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킬리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 지역은 이슬람주의 반군인 이슬람전선과 IS,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 등이 장악한 지역이다.
한편, 실종자의 아버지는 지난 16일 터키로 입국해 킬리스경찰서에 김군에 대한 실종신고를 했다.
시리아 국경에서 10㎞까지는 적색 여행경보 지역으로 우리 국민이 출입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구역이다.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측은 “실종자 부친, 터키 정부 등과 함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