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재외동포 아우를 노래는?
在美 이정근·백경환 목수 ‘코리안의 노래’ 제작
국적·종교·이념·세대를 뛰어넘어 남·북한과 재외동포를 아우르는 노래의 계보를 잇는 ‘코리안의 노래’가 나왔다.
미주 기독인들이 만든 이 노래 가사는 3절로 이뤄졌으며 이정근(72) 미주 성결대 명예총장이 가사를, 동갑내기 백경환 음악목사가 곡을 붙였다.
가사 1∼3절 모두 ‘우리는 코리안’으로 시작한다. 이어 “하얀 무궁화 한강 대동강 거기가 고향/ 떨어져 떨어져도 다시 피어나 어두운 온 세상 새 희망 심네”(1절), “노란 민들레 삼천리 반도 땅 거기가 고향/ 밟혀도 짓밟혀도 다시 일어나 사나운 온 세상 새 평화 심네”(2절), “붉은 진달래 백두산 한라산 거기가 고향/ 잘려도 잘려져도 다시 자라나 메마른 온 세상 새 사랑 심네”(3절)로 마친다.
1989년 ‘기독교 평양복음화대회’ 개최 협의차 방북했던 이 명예총장은 “’고향의 봄’, ‘봉선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있지만 이 외에 남과 북, 재외동포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2008년부터 가사를 써왔다”고 했다.
가령, 남한과 북한에서 다 함께 즐겨 사용할 수 있는 중립적인 언어 표현을 발견하기가 어려워 제목의 ‘코리안’이라 썼고, 1절에 ‘한강 대동강’에서 남쪽의 강을 먼저 불렀기에 3절에서는 ‘백두산 한라산’으로 순서를 바꿨다. 또 2절 ‘삼천리 반도땅’도 남한은 ‘한반도’, 북한은 ‘조선반도’를 쓰고 있어 고심한 끝에 나온 표현이다.
또 가사에 나오는 무궁화·민들레·진달래는 한민족이 겪어 온 고난을 상징한다.
이 노래는 지난달 9일 한인 합창단인 ‘실비치 콰이어’(지휘 김삼도), ‘매스터코랄’(지휘 김원제)이 불러 1차 CD를 제작했고, 같은 달 18일 미주복음방송을 통해 한인사회에 처음 공개됐다. 아직 남북한에는 노래가 보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