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70만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전태일 열사를 회고하며

전태일 열사는 한국노동운동 역사의 씨앗이자 꽃이다.

1970년11월13일 22살의 청년 전태일은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며 분신자살하였다. 올해가 그의 산화 41주기를 맞이한다.

하루 15시간 이상씩 장시간 노동과 한 달에 두 번밖에 쉬지 못하고, 저임금에 시달리다 끝내 자신의 몸을 불태운 이 사건은 사실상 한국 노동운동의 시작을 의미했다.

이제는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들과 정당을 만들 정도로 노동계급은 성장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제2, 제3의 전태일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국가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으로 건너 온 70만 명의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그들이다.

1990년대부터 한국으로 들어 온 이들은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소위 ‘3D업종(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에 종사하며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열악한 건강 수준, 산업재해 등에 노출돼 왔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게다가 다문화사회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문화편견의 이중삼중의 고통에 신음하고 있어, ‘2011년 잠재적인 전태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한국의 중소기업체들을 지탱하고 있는 산업역군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부여받아야 한다. 이들이 한국과 아시아 국가를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한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거부할 수 없는 다문화사회와 진정한 국제화는 모든 외국인들과 차별 없이 소통하고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짧은 시간 안에 민주화, 산업화, 시민사회화를 이뤄왔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것에 목말라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노동계, 시민사회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 각국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과 아시아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전략 모색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한국에 유입된 70만 명의 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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