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20년 뒤 교회는 사라진다?”

‘종교바보’라는 얘기가 있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 바보라는 뜻이 아닌지?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진리를 ‘하늘님’이라며 숭배해왔다. 가장 높고 넓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바라고 원할 때 두 손을 모아 하늘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기도 했다. 그러다가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천주교에서는 ‘하느님’,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종교가 유구한 역사를 거듭해 오는 동안 조직은 비대해지고, 건물은 더욱 화려하고 웅장해졌다. 일부 성직자와 신도들은 부패하여 숱한 폐해를 불러오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의 분쟁과 대형교회의 세습, 불교의 동화사 사태 등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종교일반에서 일어나는 일은 안타깝기만 하다. 최근 법을 무시하고 세월호 사건에 연루된 구원파에 이르러서는 할 말을 잃는다.

어수선한 종교계의 난맥상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던지 송상호라는 현직 목사가 2011년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라는 책을 발간한 것을 보았다. 그 중 ‘제3편 아이들을 절대 교회에 보내지 말아야 할 10가지 이유’의 맨 마지막 항목에서 한국도 서양처럼 교회가 앞으로 2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예언적 기술을 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그 중, ‘교회, 곧 사라질 운명이다’를 보면 “한국의 교회가 20년 후면 거의 문을 닫게 될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아마 그런 말을 하면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밤하늘에 붉게 빛나는 빨간 십자가가 얼마나 많은지 세어보지 않은 사람의 근거 없는 주장이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안타깝게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실교회를 지탱하는 힘의 두 기둥이 바로 ‘주일성수(主日聖水)’와 ‘십일조 헌금’이다. 곧 교인들의 머릿수는 곧 돈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실교회를 지탱하는 힘은 ‘돈’이다. 2009년 6월 21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교회헌금, 사회봉사비 4% 불과’ 기사가 이를 잘 말해준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개신교인의 총수를 약 500만명으로 잡을 때 1년 교회재정(헌금액수)은 무려 2조5500억 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헌금이 사용되는 내력을 보면 교역자 급여 27.28%, 예배비 4.02%, 교육비 7.41%, 선교비 5.34%, 상조회비 2.75%, 관리비 12.70%, 운영비 13.33%, 기타 10.12%다. 즉 교회를 유지하는 비용으로 헌금의 82.96%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객관적인 자료를 보더라도 교회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만일 교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면 어찌 될까? 문을 닫아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대형교회일수록 더 심각할 것이다. 이때까지 교회는 장년층과 노년층에 의해 유지되었다. 그들은 어렵고 가난한 시절 교회로부터 혜택을 받고 자랐다. 하지만 지금 세대의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다.

2009년 미국의 ‘라이너 리서치’는 18~22세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비율이 거의 70%라고 보고했다. 29세가 되면 교회에 다니는 젊은이들 중 80% 정도가 더 이상 교회 예배나 활동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고 발표한 것이다. 소위 기독교 국가라 자부하는 미국의 현실이 이 정도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33가지 이유>(이상화 지음, 브니엘 펴냄, 2007년)에 따르면 교회에 다니는 청년 비율은 10% 내외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33가지 이유> 중 중요한 항목 몇 가지를 추려본다.

1. 예수 믿는 사람들도 세상에서 고통당하는 것을 보면 교회에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

2. 교회에 가면 “하지 말라!”는 것이 너무 많고 경직된 분위기 때문에 숨쉬기가 곤란하다.

3.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설교 때문에 교회에 가지 않는다.

4. 사랑의 메신저라고 자처하는 교회가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아 교회에 가기 싫다.

5. 죄를 너무 많이 지었고, 지금도 죄가 너무 큰 것 같아 교회에 가기가 어렵다.

6. 교회가 자기중심적인 것 같아 가기 싫다.

7. 헌금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이 많아 교회에 가기 싫다.

8. 화려한 교회에 비해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교회에 가기 싫다.

시간이 흐르면 교회건물 처리가 골칫거리로 부각할 것이라고 한다. 대형교회 예배당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러한 현상은 서양에서는 이미 100년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교회와 성당건물이 텅 비었다. 심지어 박물관과 예식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교회가 문을 닫는 현상이 20년보다 더 당겨질지도 모른다.

이것이 어찌 기독교만의 문제이겠는가? 도덕은 무너지고 교단은 부패하고 젊은이들은 교회를 기피하고 있다. 도덕을 바로 세우지 않는 한 우리네 종교의 앞날은 암담하다. 더 이상 우리 젊은이들이 ‘종교바보’라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