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주제 파악을 위한 질문

    많은 이들이 겪는 우울과 만성적인 불안, 그리고 끝없는 공허함은 소유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존재의 뿌리를 내릴 ‘영적 주소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룬 업적이나 타인의 평가로 자신의 위치를 증명하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기준들 위에 세워진 자아는 금방 길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됩니다. 내가 만들어낸 성취의 크기가 내 좌표의 정밀도를 결코 대신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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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상익 칼럼] 누가 내게 ‘기록하라’고 했을까…법정에서 못 이룬 정의, 글로 증언하다

    변호사를 하면서 40년을 기록자로 살아왔다. 지금은 노인이 되어 동해 바닷가에서 계속 글을 쓰고 있다. 누가 나에게 ‘기록하라’고 했을까? 사회정의를 묻던 죄수일까. 아니면 그분이었을까.-본문에서 <AI 생성 이미지> 대학 1학년 때였다. 우연히 친구의 아버지 사무실에 간 적이 있었다. 법률사무소였다. 서기의 책상 위에 법률 서류들이 놓여 있었다. 그중 하나를 무심히 들춰 보았다. 교통사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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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서권 칼럼] 어둠 속에 남은 그루터기, 세상을 살릴 보좌의 망대

    교회여, 잠들지 말라. 그루터기여, 두려워하지 말라. 시대는 무너지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지금도 보좌의 망대를 세울 사람을 찾고 계신다-본문에서. 사진은 새싹이 돋아나는 그루터기 세상은 더 높이 올라가려 하지만정작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잃어버렸다.더 빠른 기술을 만들었지만더 깊은 불안을 품고 살아가고,더 많은 것을 소유했지만더 큰 공허를 안고 잠들어 간다. 사람들은 성공을 이야기하지만영혼은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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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는 숙명이 아니다”…과학이 여는 회춘의 시대

    <AI 생성 이미지> 저속노화(低速老化), 항노화(抗老化), 역노화(逆老化) ‘재수 없으면 200살까지 산다’는 어느 대학 교수의 강연 제목이다. 100세 시대를 넘어 150세, 200세 시대가 오고 있다. 저속노화, 항노화를 넘어 ‘역노화’ 기술로 늙은 세포를 젊은 세포로 바꾸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DNA 조작기술 중 가장 정교한 크리스퍼(CRISPR) 기술로 평균수명이 200세를 넘는 삶을 실현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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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 속으로 사라진 기자들…’6.25 종군기자’ 레이 리처즈와 어니 필러

    개미고개 추모 사진 황건 지난 5월 22일 개미고개에 갔다. 미 제21보병연대(21st Infantry Regiment) 기념탑에는 “‘The splendor of peace and freedom’”이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1950년 7월 천안전투 패배 이후, 리처드 W. 스티븐스(Richard W. Stephens) 대령의 병력은 이 낮은 능선에서 북한군을 수일 동안 지연시키며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내 눈길을 끈 것은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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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고 가는 친구, 메고 가는 친구…남보다 못한 가족, 가족보다 나은 남

    *잠깐묵상 | 욥기 19장 “나의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미워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이켜 나의 원수가 되었구나”(욥기 19:19)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끝까지 함께 짊어지기 힘든 짐이 있다는 뜻입니다. 욥의 병색이 짙어지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친구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보탭니다. 그런데 그 말들을 들어 보면 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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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드리 헵번의 ‘비밀 테이프’와 조선 선비의 ‘망건’

    조선시대 양반의 망건과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미용 기법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최근 미국 성형외과 전문 학술지 에 실린 황건 박사 등의 논문은 이 흥미로운 질문에 답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조선시대 양반들이 착용한 망건이 단순한 복식 도구를 넘어 얼굴 윤곽과 인상을 조절하는 기능을 했으며, 이는 현대 안면회춘술과도 연결되는 생체역학적 원리를 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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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우의 맹목이 무너뜨린 사법 주권…”법치에는 국적도 진영도 없다”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2026년 5월 29일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떠나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국가적 원칙이 있다. 평소 정치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으나, 현재 벌어지는 상황만큼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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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석의 시선]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링컨의 경고…함석헌 “포기하면 제일 나쁜 놈이 다 해먹는다”

    6.3지방선거 시도별 사전투표율 투표 안 하고 정치 타박하는 건 직무유기 5월 29~30일 이틀 동안 진행된 제9회 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지방선거 기준 사상 최고치인 23.51%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유권자 약 4,465만 명 가운데 1,049만8,000여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보다 2.9%포인트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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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공수부대의 고통을 견디는 방식

    <AI 생성 이미지> 고등학생 시절, 영락교회의 영어성경반에서 찬송가 ‘Battle Hymn of the Republic’을 자주 불렀다. 그 노래는 정의와 구원, 그리고 어떤 초월적 질서를 향한 믿음을 담고 있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육군3사관학교에서 군의관 훈련을 받으며 나는 ‘독사가’를 배웠고, 유격훈련을 견뎠다. 그러나 공수부대의 상징이라 할 고공강하는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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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포진, 과로·스트레스가 부른 경고등…젊은층도 안심 못해

    <이미지 기린통증의학과의원> 대전에 거주하는 고교 동창생 K씨가 최근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눈 주위 통증이 심해 안과(眼科)를 찾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이후 피부과(皮膚科)와 신경과(神經科)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2010년 48만여 명에서 2024년 76만여 명으로 30만 명 가까이 늘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서 잘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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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근 칼럼] 영혼 없는 정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영혼 없는 전문가, 가슴 없는 향락인… 그리고 다가오는 최후의 정부.” 괴테가 경고한 말종(末種) 인간과 니체의 ‘마지막 인간(Der letzte Mensch)’이 지배하는 황폐한 세상. 가치와 영혼을 잃어버린 시대의 자화상 속에서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 ‘최후의 정부’를 마주해야 하는 불안 앞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AI 생성 이미지> 이 글은 이우근 변호사가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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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테’에서 ‘세월호’까지…연상의 자유와 단정의 절제 사이

    단테 <신곡> 표지 단테를 좋아한다. 학생 시절 처음 읽은 <신곡>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특히 ‘지옥편’은 더욱 그랬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정교한 형벌의 세계가 그 안에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단테에게 매료된 이유는 단순히 문학적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자신을 추방하고 핍박한 사람들을 저마다의 죄에 걸맞은 지옥에 배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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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이란…”마음이 무너진 자리에서 입술 한겹 지키는 일 아닐까”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 그때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것, 그것은 바로 입술입니다.머릿속으론 무슨 생각인들 못하겠습니까? 찰나에도 오만 가지 생각을 하는 게 우리입니다. 마음 지키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나 입술은 지킬 수 있습니다. 이를 악물 수 있습니다.-본문에서 *잠깐묵상 | 욥기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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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근 칼럼] 가장 아름다운 달 5월을 마무리하며

    세월호 임시승무원 박지영씨 “5월이 슬프지 않으려면, 감성의 사랑을 넘어 책임의 사랑이 무르익어야 한다“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달은 아마도 5월 아닐까. 늦봄과 이른 여름이 만나는 5월은 어린이와 어버이와 스승이 함께 만나는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이 만나는 자리에는 더없이 소중한 아름다움이 녹아든다. 한 달 전 4월이 잔인한 달이었기에 가정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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