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칼럼

돈 한 푼, 사소한 말 한마디, 한 사람, 한 걸음, 소중한 오늘 하루…

사람들은 합격의 순간을 보지만, 하나님은 그 순간을 만들어 온 수많은 작은 수고와 사랑을 보십니다. 다윗의 양치기 시절도 그랬습니다.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감당한 작은 충성이 하나님의 때에 큰 열매를 맺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디테일’을 보고 계십니다. <사진 출처 1995년 1월 25일자 한겨레신문>

“주님의 종 다윗을 선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일하는 그를 뽑으셨다.”(시편 78:70, 새번역성경)

다윗은 그의 형제들 사이에서는 버리는 카드였습니다. 사무엘이 기름 뿔을 들고 이새의 집을 찾았을 때, 아버지가 사무엘 앞에 세운 아들 명단에 다윗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다윗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집안에서 가장 하찮은 일을 도맡아 하는 막내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이란 게 그렇습니다. 아무리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잘 하려고 하면 일이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큰일이라도 안 하려고 하면 할 게 없는 게 일이라는 것입니다.

다윗에게 맡겨진 일은 설렁설렁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도 누구도 칭찬하지 않는 그런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다윗은 어떻게 했을까요?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삼상 17:34-35)

다윗은 그 하찮은 일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바보 같은 짓 아닙니까? 중요한 관직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고, 양치기와 같이 하찮은 일은 대충해도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일에 목숨을 건 다윗에게 하나님의 시선이 꽂혔습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가를 눈여겨보지만, 하나님은 그가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십니다. 다윗은 이새의 집안에서는 버리는 카드였지만, 하나님이 그 카드를 손에 쥐시고는 신의 한 수로 사용하셨습니다.

사실 하찮은 일이란 없습니다. 일을 하는 사람의 태도가 일을 하찮게 만들 뿐입니다. 귀한 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일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눅 19:17)

하나님은 디테일을 보십니다. 디테일에 뛰어난 사람에게 스케일이 큰 일도 맡기십니다. 디테일이 없는 스케일은 리스크 덩어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작은 일과 지극히 작은 사람 하나를 잘 챙기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디테일입니다. 하나님은 이 디테일을 가지고 구속사의 스케일을 만들어 가십니다.

돈 한 푼, 사소한 말 한마디, 한 사람, 한 걸음, 오늘 하루가 그래서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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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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