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진

공인회계사, 전 인천시 부시장
  • [오늘의 시] 가을 산수국…서정을 기대했다, 그런데

    산수국 <사진 황효진> 내가 왜 가짜지?나는 쉼없이옹기종기 뭉쳐있는작은 것들을 위해바람을 막고 있는데 내가 왜 가짜지?나는 밤낮없이눈에 띄지 않는작은 것들을 위해벌나비를 유혹하고 있는데 내가 왜 가짜지?나는 마침내아롱다롱 열매맺은작은 것들을 위해몸을 뒤집고 있는데 그렇다나는 바보다 나는작은 것들의 사랑을 위해나의 욕망을 눈물로 거세했다 그대들,알겠는가? 나는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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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열하일기 기행⑦] 백이·숙제의 고향에서 고려보·호질·독락사까지…연암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 허베이성 영평부 인근에서 백이·숙제의 고향으로 전해지는 이제고리(夷齊故里)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울창한 나무와 잡풀 사이로 비석 일부가 희미하게 보이지만, 새겨진 글자는 확인하기 어렵다. 사진 황효진. 이제고리를 찾아서 이제고리(夷齊故里). 수천 년 전 백이·숙제가 태어나고 자랐다는 전설 속 고향이다. 그곳이 영평부를 지나자마자 나타난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그러나 역시 전설의 고향에 불과했던 것일까?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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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열하일기 기행⑥] 진황도에서 계주까지…진시황의 바다와 영평성의 전쟁 기억

    동심을 불러 일으키는 여명의 발해. 동심은 어느새 연모지정을 불러온다. 진황구선입해처에서 전날 노룡두의 야경을 감상한 탓일까? 밤잠을 설쳤다. 그런데도 새벽이 되자 어김없이 눈이 떠졌다. 집사람과 단둘이 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의 택시에 몸을 싣고 ‘진황구선입해처(秦皇求仙入海處)’로 달려갔다. 진황구선입해처는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꿈꾸며 방사(方士)들을 바다로 보냈다는 곳이다. 물론 그곳이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바로 그 장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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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계곡의 입맞춤’ 황효진

    비바람은 바위를 모질게 깎아냈다/ 마침내 모난 것은 버려지고/ 두 바위는 둥근 얼굴로 마주쳤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입술만큼은/ 뾰죽하게 갈고 닦았다/ 그 입김 언제 터져 나올까-시 안에서 <사진 황효진> 수억 년 전한반도 대륙 가장자리 아래로동쪽의 해양판이 섭입(攝入)했다 플럭스 용융(flux melting)으로 맨틀의 빗장이 풀리고마그마는 용융체로 상승했으나지하 깊은 곳에서 화강암 바위로 굳었다 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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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하일기 기행⑤] 대릉하에서 산해관까지, 명·청의 운명을 가른 전장의 길

    명·청의 운명을 사실상 결정지은 1642년 송금전투 현황도. 청은 이 전투에서 승리해 산해관을 제외한 요서회랑 지역을 장악하고, 홍승주와 조대수 등 명나라 장수의 투항을 받아냈다. <AI 생성 이미지> 대릉하 회군 오늘 일정은 북진에서 대릉하를 건너 금주와 송산, 영원을 지나 산해관으로 들어가는 ‘일신(馹汛)’ 코스다. 연암이 신광녕에서 산해관에 이르는 여정을 <일신수필>이라 이름 붙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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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하일기 기행④] 심양을 떠나 요하를 건너 의무려산으로

    신개하(新開河) <사진 황효진> 심양을 떠나며 심양 호텔에서도 새벽 일찍 눈이 떴다. 예의 아침 식사 전에 집사람과 함께 주변 산책을 나갔다. 호텔 뒤에는 작은 운하를 끼고 있는 수변공원이 있었다. ‘황고(皇姑)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다’라는 공원 간판이 눈에 띄었다. 황고라는 이름은 황고둔이라는 옛 마을 이름에서 왔다는데, 누르하치와 관련된 여인의 무덤에서 유래했다는 전승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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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하일기 기행③] 요동에서 심양으로

    태자하는 연나라 태자 단이 형가를 통한 진시황 암살에 실패한 뒤 이곳까지 숨어왔다가 죽었다는 전설이 흐르는 강이다. 1. 태자하에서 요양의 아침이 밝았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운동복 차림으로 숙소 가까이에 있는 태자하(太子河)로 달려갔다. 요양시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태자하는 연나라 태자 단이 형가를 통한 진시황 암살에 실패한 뒤 이곳까지 숨어왔다가 죽었다는 전설이 흐르는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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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하일기 기행②] 변문에서 요동벌판까지…연암의 ‘목수심교’와 끝내 만나지 못한 호곡장

    조선 후기 제작된 「연행도(燕行圖)」 계열 지도. 압록강을 건너 책문(변문)을 거쳐 요동과 북경으로 향하던 조선 사행단의 연행로와 주요 지명이 표시돼 있다. 1. 프롤로그 박지원이 압록강을 건넌 날은 양력으로 1780년 7월 25일이었다. 연암의 『열하일기』에는 그 날짜 표기가 상당히 낯설다. 후삼경자 아성상 4년 청 건륭 45년 6월 24일 신미일(後三庚子 我聖上4年 淸乾隆45年 6月24日 辛未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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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하일기 기행①] 연암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다…단둥에서 만난 ‘경계’와 ‘기억’

    1. 작년 말 어공 7년을 끝낸 후 여름휴가차 다산연구소가 기획한 <열하일기(熱河日記)> 기행을 다녀왔다. 사실 2013년과 2014년 연이어 연암 코스를 밟기는 했지만,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보고 말았기 때문에 연암의 발자취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 있던 차였다. 뜨거운 여름, 열하(熱夏)에 다시 <열하일기> 기행에 도전한 이유다. 그런데 이번 열하일기 답사는 단둥에서 선양과 산해관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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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정호수 둘레길 풍광 보며 상념에 젖다

    산정호수 <사진 황효진> 2026년 봄, 200여 명의 인중제고 총동문회 가족들과 함께한 산행 코스는 명성산 정상과 산정호수 둘레길이었다. 산정호수 괴불주머니꽃 <사진 황효진> 세월 탓일까. 산 정상은 높고 험해 보였고, 호수 둘레길은 넓고도 곱게 다가왔다. 둘레길을 걸으면서도 호수를 호위하듯 둘러선 산세를 보며 우뚝 선 명성산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 산정호수 각시붓꽃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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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효진 칼럼] 中황산 우연雨煙 속 붉은 해, “이제 다시 시작이다”

    중국 황산에서 필자 황효진 1 금년 초, 2년 반 동안 떠나 있던 본업인 회계사 일터로 돌아왔다. 6년 전에도 어공으로 발탁되어 4년 만에 본업으로 복귀한 적이 있었다. 두 번이나 사실상 ‘회계사 없는 회계사무소’로 본업을 방치한 탓이었을까. 그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30년 넘게 쌓아온 클라이언트들의 직업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금세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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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어느 60대 부부의 딸 사위 혼인 답례…원앙 한쌍이 보내온 오로라처럼 탄생한 새 ‘우주’

    원앙 지난 10월 18일 딸의 결혼식을 마친 황효진 인천 정무부시장 부부가 27일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는 신랑 하민 군과 신부 단비 양의 새로운 출발을 ‘한 쌍의 원앙이 보내온 오로라’에 비유하며, 한 가정의 탄생을 축복하는 따뜻한 시로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애틋함과 공직자로서의 품격, 그리고 인천이라는 도시와 자유공원을 향한 애정이 함께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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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연꽃, 벌들의 천국 되다

    연꽃 <사진 황효진> 신새벽각성하고 관곡지로 달려갔다나보다 먼저 날아온 벌들의 천국이었다 연꽃,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깨끗한 물로 씻었으나 요염하지 않다 속은 비었으나 겉은 곧고넝쿨지지도 않고 가지 치지도 않는다 연꽃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우뚝 깨끗이 서 있으니멀리서 볼 뿐 가까이서 희롱할 수 없구나 (出於泥不染 濯淸漣而不妖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可遠觀而不褻玩焉) 천년 전 송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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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categorized

    ‘휴머노이드 시대’, 로봇이 인간 이길 축구경기 상상해보니…

    브라질 로봇월드컵 깃발을 들고 “우리는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내년 인천에서 개최되는 세계로보컵대회의 깃발 인수를 위해 4박 8일 일정으로 브라질 살바도르에 다녀왔다. 2025 로보컵 살바도르의 백미는 어른 사이즈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의 축구경기였다. 중국팀끼리 붙은 청화대 로보팀이 우승했다.로보컵의 2050 비전은 휴머노이드 로봇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휴먼팀을 이기는 일이다. 다시 말해 2050년이면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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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황효진의 렌즈 너머] 中 쿤민성 ‘석림(石林)’

    중국 석림 석림(石林),천하제일의 기관(奇觀)이다뜨거운 맨틀의 입김으로바다가 육지 된 곳이다CO2를 포획한 채 바다 밑에서수 억 년 동안 누워있던 석회암 지대가땅 위로 벌떡 일어났다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으며약점은 사라지고 강점만 남아많은 바위들이 검 같이 날카롭고독수리 같이 매섭다때로 뜨거운 포옹으로 사랑의 전설도 전한다 석림,풍찬노숙하며날마다 자기를 덜어내는 일손(日損)의 현장이다일신(日新)하는 도인의 경지다 문득안주하며날마다 욕망을 더하는 일익(日益)의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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