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진

인천광역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 동아시아

    [황효진의 시선] 전등사 원숭이는 무슨 생각을…

    광해군 시절부터 400년 넘게 전등사 대웅보전 귀공포 네 모서리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처마를 받들고 있는 조각상이다 스님의 눈에는 부처를 받드는 착한 원숭이로 보이지만 속인의 눈에는 도편수의 순정을 짓밟은 못된 나부상(裸婦像)으로 보인다 말 없는 조각상, 경건과 탐욕의 경계에 선 도편수의 심상(心像)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지금 여기 강화의 전쟁을 목도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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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황효진의 시선] 칡무리…그 친구, 언제나 철이 들까?

    지난 해 추석 무렵 꽁깎지 열매 달고 오포집 목책 위를 기웃거린 칡의 무리다 그 무리가 올해에는 더위를 잊은 듯 향기 짙은 보랏빛 나비꽃으로 한가위 대보름 달맞이에 나설 태세다 바로 너, 작년 추석 때 한비의 주말 친구를 축대 아래로 낚아챈 악의 무리가 아닌가? 그때, 자유낙하의 순간 모든 것이 다 끝났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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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황효진의 시선] 호랑거미 “휴브리스는 이제 그만!”,

    앞뜰과 뒷마당에 일시에 등장한 호랑거미 암컷이다 천적들의 눈에 띄는 X자 해먹에 여덟 다리 쭉 뻗고 그물망의 진동에 촉각을 세우며 배짱좋게 먹이감을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 자아낸 거미줄이 강철보다 5배 이상 인장 강도가 높고 나이론보다 2배 이상 탄력성이 좋다고 자랑하며 자기의 안전을 담보하지 않은 채 무늬만 호랑이인 것을 잊고 호랑이 행세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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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효진의 시선] ‘인동초’…”인고(忍苦) 찬미를 넘어 자연 신비를 간직한 금은화”

    추운 겨울을 푸른 이파리로 견딘다 따사한 봄에는 개화 욕망을 억누른 채 주변에 기대어 광합(光合)의 일터에서 넝쿨의 덩치를 키운다 마침내 뜨거운 여름날에 해오라기를 닮은 하얀 꽃을 피운다 인내의 열매는 단 것일까? 노란 꽃술을 꿀물로 가득채우고 인동의 고통을 사랑의 환희로 이끌 중매쟁이 꽃등에(flower fly)를 초대한다 인동초, 수분(受粉) 후 수정의 환희 끝에 중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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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전문] 황효진 인천 정무부시장 겐트대 졸업식 축사 “언제든 창조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stem cell로”

    인천시 글로벌정무부시장 황효진입니다. 올해로 본교 개교 207년을 맞이하는 세계적인 명문대학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졸업식에 참석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겐트대 송도 글로벌캠퍼스 설립 10주년을 맞이하고, 어제는 세계적인 연구소인 유겐트 해양연구소가 개소한 날입니다. 글로벌 탑텐시티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하는 인천시 글로벌정무부시장으로서 감회가 새롭지 않을 없습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지난 10년간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stem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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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전문] 황효진 인천 정무부시장 청운대 졸업식 축사

    “꿈은 결코 사라질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1 안녕하십니까? 인천광역시 글로벌도시 정무부시장 황효진입니다. 2 올해 들어 홍성캠퍼스 개교 29주년과 인천캠퍼스 설립 11주년을 맞이하는 젊은 대학 청운대학교의 후기 졸업식에 참석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3 졸업생에게 드리는 말씀에 앞서 인천시 글로벌도시 정무부시장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청운대학교가 어려운 여건 속예서도 성취한 성과에 대해 축하와 감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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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황효진의 시선] 청설모와 나…”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인기척에 놀라 나무 위로 쏜살같이 올라간다 두려움이 가셨을까? 나를 뚫어지게 내려다 본다 어느새 두 눈동자끼리 마주친다 그리운 바람이 스쳐간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햇살 가득한 숲속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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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소나무 꽃’ 황효진

    연록의 오월 서로 다른 새순에 피어난 암수딴꽂 ‘솔꽃’이다 솔꽃은 사람의 눈길을 끄는 꽃잎도 없고 벌나비를 유인할 꿀샘도 없다 망각의 꽃이다 오월의 솔꽃, 소리없이 찾아온 봄비에 몸을 적시며 세대를 이어갈 사랑을 꿈꾼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공기주머니를 단 노란 숫꽃은 분기탱천한 욕망을 분출하며 중뿔 난 분홍 암꽃을 찾아 현란한 군무를 펼친다 5월,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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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황효진의 시선] ‘개’와 ‘늑대’의 푸른 시간

    고라니를 쏜살같이 추격하다 주인 곁으로 헐떡이며 돌아온다 한때는 광야의 늑대처럼 무서웠지만 이제는 초원의 양처럼 온순하다 지금은 개와 늑대의 푸른 시간이다 모두가 늑대이고 모두가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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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시] ‘빗물’ 황효진

    거미줄에 포획되어 공중에 진주 목걸이를 펼쳤다 그 안에 천지(天地)를 오롯이 담았다 진주목걸이, 극성(極性)의 분자들이 잃어버린 빈쪽을 찾아 결합한 표면장력의 산물이다 극성분자, 영롱한 세상의 원인자다 그 극성,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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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낮은곳 향해 흘러가는 물과 벗하며 1300년전 ‘고운’을 떠올리다

    흐르는 물,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겠죠? 흐르는 물과 밤새 벗했습니다 집을 에워싸며 흐르는 물은 방음벽이었을까요? 우렁찬 물소리에 세상의 시비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흐르는 물, 나의 영원한 벗입니다 다시, 孤雲의 참소리를 듣습니다 狂奔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籠山(고교류수진농산) 미친 듯이 첩첩바위에 뿜어대며 뭇 산 향해 우짖으니 사람소리는 지척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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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노란망태버섯’ 황효진

    하얀 촛대가 검은 갓을 쓰고 노란 망사 펼치며 은밀한 솦속에서 불쑥 솟았다 이른 아침 분기탱천하여 노란 망사를 걸치는 데까지 두 세 시간이면 족하고 한낮의 태양열에 녹아버리는 데는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노란망태버섯, 땅거미가 내릴 때면 이미 그 형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대, 사랑의 이데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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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미줄, 인간의 오만(hubris)이 빚은 비극

    거미줄, 긴호랑거미의 유체가 제작한 숲속의 설치 예술품이다 사냥용 거미그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먹이감을 숨어서 기다리며 쉬고 있는 오르도(ordo: 몽골 칸의 천막) 같은 요람용 거미그물이다 아테네 여신과 베짜기를 겨루다 여신의 노여움을 사서 거미가 된 여인 아라크네의 작품임에 틀림없다 아라크네의 그물망, 인간의 오만(hubris)이 빚은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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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작약’ 황효진···”씨암탉의 목청이 드높다”

      한 순간이 가고 다른 순간이 찾아왔다 사랑이 끝난 뒤 꽃잎이 시들어 떠나지만 바로 그 자리에 씨앗 탄생을 알리는 씨암탉의 목청이 드높다 이 순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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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초상화로 읽는 세계사⑩] 찰스 1세와 올리버 크롬웰

    독신으로 살았던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에게는 당연히 자식이 없었다. 따라서 그녀는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6세 (James VI, 1566~1625)를 자신의 후계자로 결정하는 유언을 남기며 세상을 떠났다. 제임스 6세는 잉글랜드에서는 국왕 제임스 1세(James I, 1566~ 1625)로 즉위했는데 사실 잉글랜드의 국내 사정과 정치적 환경을 잘 모르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는 종교갈등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축출된 후 잉글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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