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18일 딸의 결혼식을 마친 황효진 인천 정무부시장 부부가 27일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는 신랑 하민 군과 신부 단비 양의 새로운 출발을 ‘한 쌍의 원앙이 보내온 오로라’에 비유하며, 한 가정의 탄생을 축복하는 따뜻한 시로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애틋함과 공직자로서의 품격, 그리고 인천이라는 도시와 자유공원을 향한 애정이 함께 녹아 있습니다. 원문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가운데 김 하민 군과 황 단비 양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아주신 모든 하객 여러분께
양가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결혼식이 열린 이곳은 건물 밖 모퉁이 표지석에 적힌 바와 같이 1883년 인천이 개항되기 1년 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50여 년 전 제가 제물포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이곳 맥아더 동상 주변 자유공원에서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냈던
참으로 뜻깊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 장소에서 제 딸의 새로운 가정, 두 사람만의 ‘우주’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요즘 제가 꿈꾸는, 인천 시민 모두의 소망이기도 한
‘제물포 르네상스’가 어느덧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도 함께 스쳐갑니다.
신랑과 신부, 두 사람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제가 10년 넘게 지켜본 하민 군은
멋지고 성실한 믿음의 청년입니다. 그의 이름처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이 땅에 충만히 드러내 줄 것이라 믿습니다.
단비의 처음 이름은 이 자리에 함께하신 하석용 선배님께서 정성껏 지어주신 ‘유민’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름을 “You mean everything to me.” 라는 문장으로 번안해 부르곤 했습니다.
그만큼, 딸은 나의 생명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유민은 ‘단비’로 변신했습니다.
성령의 단비가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소망과, 메마른 땅에 단비가 되어 세상을 적시길 바라는 아빠의 기원을 담아 그 이름이 ‘단비’가 된 것입니다.
지난 33년간 제 생명이었던 단비, 이제 한 가정을 이루어
성령의 단비로서 메마른 세상의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생명의 물방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황무지가 생명의 강물이 흐르는 황금 들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신랑, 신부, 두 사람은 분명 행복할 것입니다.
신랑, 신부, 모두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