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칼럼

[황효진의 시선] 호랑거미 “휴브리스는 이제 그만!”,

거미와 거미줄 <사진 황효진>

앞뜰과 뒷마당에
일시에 등장한 호랑거미 암컷이다

천적들의 눈에 띄는
X자 해먹에 여덟 다리 쭉 뻗고
그물망의 진동에 촉각을 세우며
배짱좋게 먹이감을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 자아낸 거미줄이
강철보다 5배 이상 인장 강도가 높고
나이론보다 2배 이상 탄력성이 좋다고 자랑하며
자기의 안전을 담보하지 않은 채
무늬만 호랑이인 것을 잊고
호랑이 행세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
그대는 본래 아라크네(Arachne)가 아니였던가?

신과 인간이 공존하던 오랜 옛냘
아라크네는 자기의 베짜기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노인으로 변신한 아테네 여신의 충고를 무시하고
그 여신에게 직물 배틀을 제의하고 신과 한판 승부를 벌였다

아라크네의 아레떼(arete:탁월함)는
결코 신의 경지에 이를 수 없었다.
게다가 아라크네의 휴브리스(hubris: 오만)는
아테네 여신을 분노케 했다
그 결과 아라크네는 평생 숲속에서 거미줄을 치며
먹고 사는 벌레로 전락하고 말았다

호랑거미에게 묻는다
그대의 X자 해먹은
DNA 속에 세세토록 전해온
휴브리스의 변형된 증거인가?
아니면 그대의 X자는
휴브리스로 가득한 세상에
“휴브리스는 이제 그만!” 하고
절규하는 반면교사의 회환의 증표인가?

거미와 거미줄 <사진 황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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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진

인천광역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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