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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쌍둥이 구조·1643명 학생 대피…“생명 하나를 구하는 것이 인류의 승리”

군인들에 의해 구조돼 품에 안긴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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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품에 안긴 아기들, 여동생 업고 부모 찾는 소년, 두 아이 살린 어머니…재난 속에서 빛난 구조와 연대

[아시아엔=바누 란잔 차크라보티, 아시아기자협회, 방글라데시] 네팔을 덮친 대규모 돌발 홍수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군과 학교, 주민들의 구조 활동이 재난 속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네팔군 장병들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라수와 지역에 고립돼 있던 쌍둥이 아이들을 구조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군인들이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여성 군인들이 이들을 돌보는 모습이 담겼다. 보테코시 지역에서도 한 군인이 어린아이를 홍수 현장에서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네팔 시민들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쉼 없이 구조활동을 벌이는 군과 구조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보내고 있다.

어린 여동생을 업고 실종된 부모를 찾아다니는 소년

이번 홍수는 네팔과 티베트(중국) 접경지역에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어린 여동생을 업고 실종된 부모를 찾아다니는 한 소년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와 해외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재난의 참상이 크게 부각됐다. 영상 속 소년은 지친 모습으로 어린 여동생을 등에 업은 채 부모를 찾아 헤맨다. 홍수로 가족과 헤어진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거센 물살 앞에서 두 아이를 지켜낸 한 어머니의 모습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홍수가 밀려오는 상황에서 두 아이와 함께 달리던 어머니는 도중에 미끄러져 넘어졌지만 곧바로 몸을 일으켜 아이들을 붙잡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이 영상 역시 빠르게 확산되면서 참혹한 재난 속에서 자녀를 끝까지 지켜낸 한 어머니의 용기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장의 몇 분 빠른 판단, 학생 1643명 살렸다

8월 26일 누와코트 지역에서는 한 학교 교장의 신속한 판단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은 홍수와 토사가 학교로 밀려들기 직전 경고를 받고 즉시 전교생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학생 1643명은 교사들의 안내에 따라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고, 불과 몇 분 뒤 홍수와 토사가 학교 건물을 덮쳤다. 재난 상황에서 정확한 경보와 현장 책임자의 신속한 판단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카트만두에서 발행되는 <라이징 네팔(The Rising Nepal)>의 전 편집국장 비슈누 프라사드 고탐은 기자에게 “9월 1일 현재 시신 1050여 구가 수습됐으며 3개 지역에서 주택 약 6000채가 홍수에 휩쓸려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수천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이며 많은 어린이가 가족과 헤어지고 수천 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말했다. 네팔군과 지역 자원봉사단체들은 피해 지역에서 긴급 구조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재난은 막대한 피해를 남겼지만 그 한가운데에서는 또 다른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아이를 안고 달리는 군인, 여동생을 등에 업고 부모를 찾는 소년, 두 아이를 끝까지 놓지 않은 어머니, 그리고 1600명이 넘는 학생을 몇 분 먼저 대피시킨 교장이다. 재난의 크기는 숫자로 기록되지만 사람을 살리는 순간은 한 생명씩 만들어진다. 네팔의 참혹한 홍수 현장에서 이어지는 구조와 연대는 한 가지 사실을 다시 일깨운다.

생명 하나를 구하는 것은 곧 인류 전체의 승리다.

아시아엔 영어판: Saving Every Life Is a Victory for Humanity in Nepal – THE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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