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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파키스탄 영화 ‘고스트 스쿨’, 본국에서는 상영금지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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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나시르 아이자즈 파키스탄 신드쿠리에 편집장] ‘고스트 스쿨'(Ghost School)은 파키스탄계 영국 영화감독 시맙 굴의 장편 데뷔작이다. 시맙 굴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88분짜리 우르두어 영화는 파키스탄,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합작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은 열 살 소녀 라비아가 갑자기 폐교한 마을의 유일한 학교를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마을 사람들은 학교가 귀신에 홀렸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라비아는 학교를 둘러싼 제도적인 부정부패와 공권력의 방치, 소녀들의 교육을 가로막는 농촌의 폐쇄인 분위기와 마주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고스트 스쿨'(유령 학교)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거나 완전히 기능이 정지된 학교를 가리킨다. 지난 수십 년간 파키스탄, 특히 신드 주에서는 이 문제가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켜왔다.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신드 주의 유령 학교는 5,200~1만1,000개교에 달하며, 일부 언론과 활동가들은 1만5,000개교까지 추정한다.

공식 집계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22년 신드 주의 교육부에 따르면 약 1만1,000곳의 학교가 방치되거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 대법원 산하의 위원회도 약 4,500곳의 학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학교도 2,181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고질적인 문제를 다룬 이 영화는 국제 영화제에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당 작품은 2025년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디스커버리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202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서 유럽 프리미어로 상영돼 호평받았다. 프랑스 배급사 MPM 프리미엄이 국제 배급권을 인수하며 파키스탄 영화계에 주요한 이정표도 남겼다.

그러나 세계적인 성취에도 불구하고 ‘고스트 스쿨’은 정작 본국에서 탄압받는 처지다. 신드 영화검열위원회가 상영 허가증 발급을 거부하며 신드 주에서의 상영이 사실상 금지된 것이다. 더욱이 검열위원회는 영화제작사 측에 허가 거부에 대한 명확한 사유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제작진은 신드 고등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 8월 21일 고등법원은 신드 영화검열위원회에 근거 있고 투명한 결정을 내리라고 판결했다.

교육 문제를 다뤘다는 이유로 상영을 막은 신드 영화검열위원회의 결정은 권한의 오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고스트 스쿨’은 세계 무대에서는 찬사를 받으면서도 자국에서는 상영조차 할 수 없는, 파키스탄 영화의 모순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을 것이다.

아시아엔 영어판 : Pakistan: The Paradox of Ghost School – THE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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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르 아이자즈(Nasir Aijaz)

파키스탄, 아시아엔 파키스탄 지사장, PPI(Pakistan Press International)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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