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기사는 아시아엔 다국어판 플랫폼을 통해 공유됩니다.
[아시아엔=나시르 아이자즈 파키스탄 신드쿠리에 편집장] 파키스탄 남부를 뒤덮던 수백만 마리의 월동 물새가 잠잠해지고 있다.공식 조사에 따르면 ‘국제 이동경로 제4호’라 불리는 인더스 플라이웨이를 통과하는 철새 수가 2023년 120만 마리 이상에서 최근 약 54만 5,000마리로 급감했다. 수십 년 단위의 장기 지표와 비교해 보면, 파키스탄 주요 습지 전역에서 총 개체수가 40~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와 인간의 남획, 서식지 파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생태계 위기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고방오리, 쇠재두루미, 흰사다새, 큰홍학 등 수십 종의 조류들은 시베리아의 얼어붙은 번식지에서 남아시아의 따뜻한 월동지까지 약 4,500km의 여정을 떠난다. 카라코람과 히말라야 고산 지대를 넘는 새들은 파키스탄 신드주의 킨자르 호수, 할레지 호수, 만차르 호수 등 주요 월동지에 도달한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가 새들의 이동 패턴을 바꾸고 있다.
기후변화는 조류 이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시계를 교란하고 있다. 특히 계절 기온의 변동이 그렇다. 시베리아의 가을이 따뜻해지면서 남하 출발이 늦어지고, 남아시아의 비정상적인 폭염은 조기 북상을 유발하는데, 이는 철새의 도래 시기와 곤충·식물의 생육기 간 불일치를 야기한다. 심각한 가뭄, 불규칙한 강우, 인더스강 상류의 수량 감소도 습지의 축소와 염도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중간 기착지들이 훼손되면서, 많은 새 떼가 이동 거리를 단축하는 추세다. 철새들은 기존의 최종 종착지였던 파키스탄까지 도달하지 않는 대신,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에 머무르고 있다.
인더스 플라이웨이 부근의 무분별한 남획도 철새의 감소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엄격한 시기 제한과 포획 한도에 따라 합법적인 사냥이 허용되고 있지만, 불법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 밀렵꾼들은 가는 낚싯줄, 녹음된 울음소리, 야간 조명 등을 동원해 새 떼 단위로 포획하고 또 암시장에 넘긴다. 그중에서도 대형 조류인 쇠재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카이버파크툰크와 주와 발루치스탄 주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포획돼 애완용으로 밀거래되고 있다.
철새의 급격한 감소는 지역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천연 생물학적 방제 역할을 하는 물새와 도요류는 수서 곤충과 해충을 잡아먹어 생태계의 자정작용을 돕는다. 이들의 감소는 주변 농경지의 해충 억제 기능을 약화시켜 작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해충이 폭증할 가능성을 높인다.
철새는 또한 대륙 간 핵심 영양소의 운반자로, 먹이 활동과 배설물 배출을 통해 수중 먹이사슬을 풍요롭게 한다. 새 떼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습지 생태계의 회복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어업, 농업, 담수 공급원으로 의존하는 담수호의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개체수 보존뿐만 아니라 지역 생태계를 고려한다면, 즉각적인 습지 복원, 엄격한 밀렵 단속, 국제 이동경로 제4호를 따른 국경을 넘는 보전 관리가 시급하다.
아시아엔 영어판 : Migratory Bird Population Plummet Along Pakistan’s Indus Flyway – THE As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