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급변하고 돌변하는 세상입니다. 시대의 흐름과 속도에 발맞추는 일도 필요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요동쳐도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본문에서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이사야 12:2)

이 노래는 표절에 가깝습니다. 홍해를 건넌 직후 모세와 미리암이 불렀던 노래 가사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출 15:2상) 구원받을 백성이 미래에 부를 노래 가사인데 700년 전의 가사를 베끼다시피 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합니다. 이전과 다르지 않으면 표절이라 비판받고, 진부하다며 외면받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구원을 경험한 사람의 고백은 독창적이지 않습니다. 새롭지 않습니다. 700년 전 문장을 고쳐 쓸 이유를 못 느낄 만큼 그 감격이 동일합니다. 하나님의 구원 앞에서 인간은 시대를 막론하고 늘 같은 고백을 해왔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한결같은 이 ‘구원 감격의 유사성’은 강력한 진리를 증언합니다. 우리의 고백이 같다는 것은 곧 우리가 받은 구원이 동일하다는 뜻이며, 그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이 언제나 신실하신 분이라는 증거입니다.

이집트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나 로마가 제국을 다스리던 시대나 최첨단 AI를 논하는 시대나 인간의 근원적 결핍과 절망은 모양만 바뀐 채 반복됩니다. 그리고 그 절망의 심연에서 우리를 건져내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 또한 늘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에도 100년 200년 된 찬송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립니다. 2,000년 3,000년이 넘은 고대의 기록을 읽다가 내 이야기인 줄 알고 놀라곤 합니다. 전혀 다른 시대, 다른 문화, 다른 언어권을 살았던 사람들의 고백이 어째서 내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건져진 자리가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건지신 분이 같기 때문입니다.

급변하고 돌변하는 세상입니다. 시대의 흐름과 속도에 발맞추는 일도 필요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요동쳐도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것을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이 노래는 유행을 타지 않습니다. 가사는 3,000년째 그대로입니다. 노래의 가사는 전혀 새롭지 않지만, 부를수록 내가 새로워집니다.

🎧잠깐묵상 유튜브로 듣기
https://youtu.be/djLj49Qqocw?si=xMLGtMXqeQ8kKY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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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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