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대머리를 가리기 위해 머리카락을 내립니다. 엄마는 흰머리 가리기 위해 머리카락을 올립니다. 난 여드름 난 이마 가리려고 깻잎머리 만듭니다. #감상노트 아빠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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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파도의 말’ 김호길 “나도, 나도, 나도, 나도, 눈 맞춰달라는데”
억조창생(億兆蒼生)이란 말 있는데 파도 너희가 꼭 그렇다. 나도, 나도, 나도, 나도, 눈 맞춰달라는데 도대체 누구와 말해야 하나 내 고민이 실로 깊다. # 감상노트 억조창생이라니. 시인은
[오늘의 시] ‘동짓달 기나긴 밤을’ 황진이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冬至(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春風(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오늘의 시] ‘파도’ 조오현 “먼바다 울음소리 홀로 듣노라면”
밤늦도록 책을 읽다가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먼 바다 울음소리를 홀로 듣노라면 千經 그 萬論이 모두 바람에 이는 파도란다 # 감상노트 불교에서는 바다 울음소리 즉 해조음을
[오늘의 시] ‘정자리 1’ 손영희 “노란 스쿨버스가 없는 아이를 싣고 간다”
노란 스쿨버스가 없는 아이를 싣고 간다 봉고차가 하우스 족 할머니들 싣고 간다 동살이 적막 속으로 순찰병처럼 스며든다 노란 스쿨버스가 없는 아이를 부려 놓고 봉고차가 풀죽은
[오늘의 시] ‘바다를 건너며'(渡海) 김창집 “탈 없이 잘 건너고서야”
푸른 바다에 풍파 없어 잔잔하다만 내 충신이 교타를 감동시켜 그런 것이랴 작은 배로 탈 없이 잘 건너고서야 청회는 멱라와 다르다는 말 실감하겠네 碧海風恬不起波 벽해풍념불기파 敢言忠信感蛟?
[오늘의 시] ‘연탄 한 장’ 안도현 “온 몸으로 사랑하고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 해야 할 일이
[오늘의 시] ‘운동회는 끝나고’ 박기섭 “그 소리 며칠은 간다 그 냄새도 그렇다”
텅 빈 운동장에 가득한 함성 소리 교문 쪽 담장 가를 떠도는 국밥 냄새 그 소리 며칠은 간다 그 냄새도 그렇다 # 감상노트 어느 산골
[오늘의 시] ‘거룩한 사랑’ 박노해 “나는 어머님의 삶에서 눈물로 배웠다”
성聖은 피血와 능能이다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서울서 고학하던 형님이 허약해져 내려오면 어머님은 애지중지 길러온 암탉을 잡으셨다 성호를 그은 뒤 손수 닭 모가지를 비틀고
[오늘의 시] ‘겨울기도’?마종기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얊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을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오늘의 시] ‘그대 속의 나’ 박노해 “첫마음 밝혀 들고 길 찾는 사람 하나”
수많은 밤하늘 별 중에 내 별 하나 떠 있다 시린 가슴 떨고 있는 별 하나 수많은 세상의 나무 중에 내 나무 하나 서 있다
[오늘의 시] ‘거짓말’ 박영구 “노련한 이 소통 방식 나 이제 철든 걸까”
돼지갈비 먹고 싶다는 팔순 노모 뜻대로 대꾸 없이 알아서 한우갈비를 먹는다 노련한 이 소통 방식 나 이제 철든 걸까 # 감상노트 정말 돼지갈비가 먹고
[오늘의 시] ‘대설주의보’ 최승호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거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쪼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오늘의 시] ‘내가 걷는 길’ 박노해 “그러나 염려하지 마라”
오늘도 길을 걷는 우리는 알 수 없는 먼 곳에서 와서 알 수 없는 그곳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힘든 발자국들은 한 줌 이슬처럼 바람에 흩어지니 그러나 염려하지
[오늘의 시] ‘이사’ 박방희 “이삿짐을 풀어놓고 벽에 못을 박으면”
이삿짐을 풀어놓고 벽에 못을 박으면 생활은 시작되고 타관도 고향 된다 그렇게 못 박힌 하루하루가 일생이 되는 거다 # 감상노트 먹고 살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