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이사’ 박방희 “이삿짐을 풀어놓고 벽에 못을 박으면” December 5, 2018 편집국 사회-문화 이삿짐과 이사 이삿짐을 풀어놓고 벽에 못을 박으면 생활은 시작되고 타관도 고향 된다 그렇게 못 박힌 하루하루가 일생이 되는 거다 # 감상노트 먹고 살 일을 따라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목숨. 잘 살기 위해 몇 번이나 이삿짐을 꾸리고 풀고 했을까. 못을 박으며 여기서 오래 살기를 바랐을까 더 안락한 보금자리로 어서 떠나기를 바랐을까. 떠나기를 바라며 살아낸 하루하루가 일생이라니.우리는 무엇에 속아 아픈 줄도 모르고 평생(平生)을 못 박혀 사는 걸까.(홍성란 시인·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Related Posts:[오늘의 시] '이삿짐을 싸며' 손흥기 "누우면 흥부네 같은 우리집이지만"[오늘의 시] '민달팽이' 홍성운 "정말이지 떨어지는 게 집값이면 좋겠다"[오늘의 시] '건너편 의자' 최명숙 "방화발 마천행 열차가 떠나기를 기다리면서"[오늘의 시] '꿈' 황진이 짓고 김안서 번역[오늘의 시] '봄비' 오승철 "덩달아 꿩 소리도 이 산 저 산 바빠지네"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