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민달팽이’ 홍성운 “정말이지 떨어지는 게 집값이면 좋겠다” January 26, 2019 홍성란 사회-문화 민달팽이 정말이지 떨어지는 게 집값이면 좋겠다 이삿짐을 챙기다 잠깐 쉬는 나무 그늘 풋감이 뚝 떨어진다 민달팽이 뿔 세운다 # 감상노트 등짐 없는 민달팽이 쉬어가는 감나무 그늘. 하도 이사를 다녀 주민등록증 주소변경란에 바뀐 주소를 적어 넣을 데가 없었지. 그릇 깨지지 말라고 신문지 같은 걸 구겨 넣고 한 달 전부터 바리바리 짐 싸던 시절 있었지. 언제쯤 내 집에 안착할 수 있을까 너무 조바심내지 말자면 안 될까. 이사도 다니고 그럴 때가 좋은 거라면 안 될까. 아직 젊은 꿈이 있으니. (홍성란 시인 ·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Related Posts:[오늘의 시] '이사' 박방희 "이삿짐을 풀어놓고 벽에 못을 박으면"[오늘의 시] '등산' 안직수 "간식 꺼내 먹으면 그곳이 정상이다"[엄상익 칼럼] 컴맹탈출 '야금야금 달팽이' 기법[오늘의 시] ‘은빛 숭어의 길’ 박노해[오늘의 시] '봄비' 오승철 "덩달아 꿩 소리도 이 산 저 산 바빠지네" 홍성란 시인,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