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이후 터키정국 ‘3가지 시나리오’
30일(현지시각) 지방선거 이후 터키정국은 어떻게 변화할까?
외환은행 이스탄불 사무소(소장 이종상)가 ‘HSBC 글로벌리서치’ 등의 분석을 토대로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의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총리직 4연임 또는 실질적이고 막강한 권력을 지닌 대통령직을 차지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향후 터키 정국은 세가지 경우의 수에 따라 각각 몇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당?지지 40% 미만 땐 에르도안 당헌 개정?총리직 4연임 시도?
첫째,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AKP)가 40% 미만의 지지율을 보일 경우다. 이 경우 에르도안 총리는 8월 대통령선거에 불출마하는 대신 자신이 총리직에 다시 오를 수 있도록 APK의 당헌을 개정하고 4번째 연임을 추진한다. 현행 당 강령에선 4연임이 금지돼 있다.
둘째, AKP가 41~50%의 득표을 할 경우다. 이 경우 에르도안은 대통령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은 현재 상징적인 자리에 불과한 대통령 대신, 헌법 개정을 통해 경제 치안 등 내정과 외교 국방 등 실질권한을 갖는 대통령직을 노리고 있다.
8월 대선에서 에르도안과 같은 AKP 소속인 압둘라 굴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와 불출마할 경우 향후 정국은 사뭇 복잡해진다. 굴이 출마해 대통령이 된다면 현재보다 강화된 권한, 즉 외교권 등을 차지하며 에르도안 총리와 터키를 이끌게 된다. 만일 에르도안이 굴에게 승리한다면 에르도안은 자신의 측근을 수상에 앉히고 자신은 지금의 총리권한에 외교권 등을 포함하는 실질적인 권력을 쥔 대통령직을 수행하려 할 것이다.
만일 굴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에르도안이 야당후보와 맞붙어 승리할 경우 에르도안은 자신의 측근을 총리로 지명하거나 굴 대통령에게 총리직을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50% 이상 득표땐?’총통형 대통령제’?헌법 개정
셋째, AKP가 50% 이상 득표할 경우 에르도안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총리직을 측근한테 이양하고 헌법개정을 통해 절대권력을 쥐게 될 것이다.
물론 이같은 전망은 지방선거 결과가 주요변수지만 야당과 국민들 저항이 어느 때보다 높아 ‘시나리오’에 머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