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방선거 ‘與村 野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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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지지자들이 에르도완 총리의 포스터를 들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간 접전이 예상된다.<사진=AP/신화사>

30일 실시되는 터키 지방선거에서 집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수상의 정의개발당(AKP)과 공화인민당(CHP), 민족주의운동당(MHP) 등 야당과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AKP가 장악하고 있는 수도 앙카라와 제1도시 이스탄불의 경우 야당 후보 지지율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어 최대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Zaman> 등 현지 언론들은 내다봤다. 만일 이들 대도시에서 여당 후보가 패할 경우 에르도안 수상은 정치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앙카라·이스탄불 야 초박빙 우세···수도서 패배땐?에르도안 입지 ‘흔들’

앙카라의 경우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당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Sonar’에 따르면 야당인 CHP의 만수르 야바씨 후보(41.3%)가 집권 AKP의 멜리 괵체크(40.9%)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nsensus’ 조사에서도 야바씨 후보(44.4%)가 괵체크(42.6%)를 1.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다른 조사기관인 ‘Anyd-AR1’은 여당인 정의개발당의 괵체크가 46.2%로 공화인민당 야바씨(39.9%)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터키 최대도시인 이스탄불의 경우 이들 여론조사기관 모두에서 여당(AKP)의 카디르 톱바씨 후보가 CHP의 무스타파 사리귤 후보를 2.1~4.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터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여당인 AKP와 제1야당인 CHP와 함께 대도시 지역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MHP 후보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당선가능성이 높은 야당후보에게 투표하려는 움직임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럴 경우 현재 3위 후보가 이스탄불에서 5~6%선, 앙카라에서 10~15%선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도와 최대도시에서 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투표율 80% 역대 최고 전망···31일 정오께 최종 결과

한편 5년 만에 실시되는 지방선거 투표율은 8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역대 투표율은 60~70%선이었다. 터키에선 투표가 매번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전국에서 시장, 구청장 등 단체장과 시, 구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 유권자는 5250만명(전국민의 68%)에 이른다. 개표는 투표 종료부터 시작돼 31일 정오(현지시각)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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