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9개 망루가 있는 요새: 어느 아프간 가족 이야기


9개 망루가 있는 요새: 어느 아프간 가족 이야기

케이스 마크바 오마르ㅣ파라, 스트라우스 & 지로ㅣ2013

외국인이 쓴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많은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아프간인의 회고록이다. 저자 오마르는 소련의 점령, 이슬람 무장단체 무자헤딘 등장, 탈레반 장악, 미국의 개입으로 이어지는 아프간 역사상 가장 격렬한 시대를 직접경험을 통해 증언한다. 오마르는 카불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생활은 연날리기, 소풍, 카펫 팔기, 차 마시는 어른들, 시 낭송 같은 일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런 세상은 그가 8살 때 내전이 시작되면서 끝났다. 로켓포가 카불 시내를 날아다니자 그의 가족은 피난길에 나섰다. 그들은 오마르 아버지 동업자가 소유하고 있던 카불 교외 옛 요새에 머물렀다. 피난처 밖에선 계속 전투가 벌어졌고 외출은 큰 모험이었다. 오마르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는 휴전기간을 틈타 자신들의 집을 살피러 나갔다가 붙잡혀 고문당하기도 했다.
전쟁이 확산되자 이들은 요새를 떠나 전국을 떠돌았다. 유목민 친척들과 함께 다니고 동굴에서 살기도 했다. 오마르는 마자르에 살 때 이웃 터키인 가족에게 50가지 색으로 카펫 짜는 법을 배웠다. 카펫 직조기술은 훗날 그의 가족이 카불로 돌아왔을 때 생업이 되었다. 가족은 방랑생활 중 국외로 탈출할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9·11 사태 이후 미국이 탈레반 근거지를 공습하기 시작하자 오마르와 아버지는 조국애에 압도돼 아프간에 남아 조국 재건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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