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약속의 땅: 이스라엘의 환희와 비극

약속의 땅: 이스라엘의 환희와 비극
아리 샤빗ㅣ슈피겔&그라우ㅣ2013

이스라엘의 저명 언론인 아리 샤빗이 자신의 조국에 대해 진솔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현상황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 인터뷰, 개인 경험, 사료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과거를 조명한다. 이스라엘의 구조적 복잡성과 모순을 진단하며 ‘실존적 공포’와 ‘도덕적 분노’의 이중성을 고발한다. 샤빗은 주변국의 침략에 취약한 현실을 직시하는 동시에 1948년 수많은 팔레스타인들을 몰아낸 역사에 도덕적으로 분노한다. 그는 이스라엘의 존재 근거가 된 점령에 대해 “우리 민족, 나 자신, 내 가족을 살리기 위해 했던 더러운 일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불의와 편견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하며 역사에 대한 성찰을 통해 찬양과 비판에 거리낌이 없다. 샤빗은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이지만 애국심이 그를 맹목적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조국에 대한 연대와 비판을 동시에 표출하면서 그는 도덕적 갈등에 빠진다. 시오니즘에 대해서는 거부하기보다 그 진상을 규명하고 가해자를 비난하지만 생존을 위한 전쟁을 탓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전쟁과 핵개발, 문화, 종교적 광신, 인구변화 등 이스라엘의 다양한 면모를 다뤘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평화와 장래에 대해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이처럼 긴박한 벼랑 끝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이스라엘의 현실이라 그는 결론짓는다.

1941년 일본: 악명의 시발점
에리 호타ㅣ노프ㅣ2013

저자는 일본과 서구에서 모두 간과해온 자료에 근거해 일본의 시각에서 진주만 침공을 재조명한다. 일본 지도층은 왜 국가와 민족을 필연적이지 않은 위험에 몰아넣었는지 규명하고자 한다. 당시 지도부는 개전 직전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나, 체면을 세우려는 욕망과 호전성, 정치적 무능이 전쟁으로 이끌었다. 이 놀라운 역사 비화는 2차 대전에 대한 기존 인식에 충격을 준다.

벤처기업 붐: 중동을 개조하는 기업 혁명
크리스토퍼 M. 슈뢰더ㅣ폴그레이브 맥밀런ㅣ2013

신흥시장 투자자인 저자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은 ‘아랍의 봄’ 대신 ‘기업 혁명’이란 좀더 고무적인 변화의 촉매제에 주목한다. 투자시장으로서 아랍권에 대해 회의적이던 그의 시각은 직접 여행하면서 만난 재능 있는 사업가들,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투자를 계속하는 많은 기업을 통해 바뀌었다. 그는 이 새로운 혁명이 중동을 진보와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호랑이의 영혼: 킬링필드에서 살아남은 한 가족의 기적적인 이야기
스레이리스 키ㅣ모티베이셔널 프레스ㅣ2013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용감한 캄보디아 여성 라차나 가족의 기적적이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다. 라차나와 남편, 어린 두 딸, 어머니는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크메르 루주의 인종학살에서 살아남기 위해 4년 이상 숨 죽이고 살았다. 자유를 향한 이들 가족의 여정은 희생과 사랑, 용기로 가득 차 있으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수많은 고비를 넘긴다.

휘메일 리스크: 여성을 아는 것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한상복·박현찬ㅣ위즈덤하우스ㅣ2013

여성이 구매 의사결정의 80%를 차지하는 시대, 여성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여성의 마음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다양한 데이터를 동원해 설명한다. ‘시장을 움직이는 손’ 여성에 대한 두 베스트셀러 작가의 심층 보고서다. 사회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의 마음 속 동기를 소통, 우머노믹스, 경쟁, 인형놀이, 사랑, 모성, 능력 등 7가지 키워드로 분석한다.

살해위협에서 벗어나기: 베나지르 부토 암살과 파키스탄 정치
헤랄도 무노즈ㅣW.W 노튼&컴퍼니ㅣ2013

미국의 케네디가, 인도의 간디가와 비견되는 부토 가계의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는 2007년 12월27일 자살폭탄 테러에 의해 사망했다. 저자는 오늘날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이 사건을 전례 없이 세밀하게 파헤친다. 비극적 사건 전개 속에서 미국이 맡았던 뜻밖의 역할, 파키스탄과 미국의 관계, 부토 암살이 국제정치에 미친 영향을 설명한다.

황량한 초원의 장교
올렉 파블로프 저, 아이언 애플비 번역ㅣ앤 아더 스토리즈ㅣ2013

소련 제국의 비참한 말로를 냉담하고도 설득력 있는,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린 소설. 하바로프 대위는 황폐한 초원 주둔지에서 자신의 남은 책무를 다한다. 상상을 초월한 추위 속에 낡은 과밀 캠프에서 임무를 수행해온 병사들은 기만 당하고 버려졌다고 느낀다. 하바로프는 굶주린 병사들을 위해 감자를 재배하기로 결심하지만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좌절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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