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불확실한 영광: 인도의 모순

장 드레즈, 아마티야 센ㅣ프린스턴대학 출판부ㅣ2013

인도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두 저자는 언론과 대중에게 간과돼온 인도의 암울한 현실을 들춰낸다. 1인당 GDP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교육·보건·빈곤구제 같은 사회지표는 오히려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한국·중국 같은 아시아 다른 나라가 경제성장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추구해왔음을 감안할 때, 기반시설, 생활여건 개선 실패는 인도의 경제성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사회복지 확대론자인 두 저자는 과도한 복지가 경제성장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과거 유럽과 중국·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경제성장이 복지수준 상향 요구로 이어졌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도는 사회문제가 경제에 걸림돌이 될 정도로 뒤쳐져 있기 때문에 경우가 다르다. 인도는 ‘참여 성장’보다 그저 ‘성장’을 추구하기에 급급해 빈곤층이 소외돼왔다. 언론도 이에 책임이 있다.

공공부문의 고질병인 부패와 비효율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인도가 민주주의 시스템, 정책개혁을 통해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이 책은 불평등에 관한 분석과 함께 그것을 민주적 과정을 통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벵골만을 건너며: 자연의 분노와 이주민의 운명

서닐 암리스ㅣ하버드대학 출판부ㅣ2013

벵골만을 끼고 있는 인도, 방글라데시, 버마, 스리랑카, 태국, 말레이시아 등 6개 나라 인구는 세계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저자는 인도-중국 해상 하이웨이부터 유럽제국의 전쟁터까지 벵골만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그러나 1930년대 들어 이런 상호연결성이 끊겼다. 저자는 벵골만이 기후변화에 취약해 아시아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중동: 아랍의 봄 이후

폴 다나하ㅣ블룸스버리 출판ㅣ2013

지난 40년 간 중동은 독재자들이 수억 명을 철권통치해 국제사회의 분노를 자극하는 지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 많은 독재자들이 수감되고 망명했다. 서방은 중동국가들이 공산주의나 과격 이슬람 영향권 아래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이들 독재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여정에 나선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중동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시류 주도자: 떠오르는 중국을 움직이고 흔든 사람들

자졘잉ㅣ뉴 프레스ㅣ2013

오늘의 중국을 만들어낸 사업가부터 지식인까지 신세대 주인공들을 보여준다. 이들은 마오쩌둥 시대 ‘맨발의 의사’가 됐던 사람부터 부동산 개발로 재벌이 된 부부, 문화장관 출신 작가, 저자의 형제이자 중국 민주당 설립에 참여했다가 9년 간 복역한 반체제인사까지 다양하다. 이들 인물 이야기는 다른 방식으로 알기 어려운 중국의 실상을 드러내 보여준다.

한국 근대수학의 개척자들

이상구 저 l 사람의무늬 l 2013

구한말 서양수학이 도입된 이래 수학 개척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수학자들을 일별한다.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인 저자가 오랜 사료 수집·분석을 통해 전통산학에서 근대수학으로 넘어가는 발달과정을 인물 중심으로 정리했다. 한국 수학이 어느 시기,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태동해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하였는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학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한국 수학의 뿌리와 역사에 대해 깊이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두 강(江)

캐롤린 드레이크, 엘프 바투만ㅣ자작 출판ㅣ2013

사진작가 캐롤린 드레이크가 6년 간 아랄해부터 중국 서부까지 여행하며 찍은 명품 사진들을 담았다. 작가는 아무 다르야, 시르 다르야 등 중앙아시아의 두 강을 따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의 놓치기 쉬운 풍경들을 포착했다. 그 여정에서 이슬람과 언어, 전설의 제국, 장군, 시인 등의 다양한 얘기를 전한다. 국경분쟁과 밀수, 에너지문제, 독재의 장면들까지 담겼다.

겹눈의 사나이

우밍이ㅣ하빌 섹커ㅣ2013

타이완 해안마을을 배경으로 현대화에 직면한 원주민 이야기를 그린 환경 소설. 가난한 웨네셔에는 둘째 아들을 배에 태워 바다로 떠나 보내는 관습이 있다. 아트레는 그렇게 웨네셔를 떠나 태평양 한가운데 쓰레기가 모인 섬으로 간다. 이 쓰레기섬은 결국 타이완 동해안을 덮친다. 그러나 타이완 사람들은 개발에 너무 바빠 신경쓰지 않아 아트레 홀로 대처한다. 소설은 사실과 환상을 섞어 우리가 얼마나 자연과 멀리 떨어졌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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