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산책] “수학 알고보면 참 쉽다”···이상구 ‘한국 근대수학의 개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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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이상설, 최규동, 유일선, 이춘호, 최윤식, 장기원, 홍임식, 이임학”

대부분 낯 선 이들은 누구일까? 이상구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가 쓴 <한국 근대수학의 개척자들>(사람의 무늬, 2013)에 보면 얼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상구 교수는 이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책 제목처럼 한국 근대수학의 개척자들이다.

△이상설 한국 근대 수학교육의 아버지(1870~1917)

△유일선 한국인 최초의 수학학사(1879~1937)

△최규동 거리의 수학자, 국립 서울대 초대총장(1882~1951)

△이춘호 한국인 최초의 수학석사(1983~1950)

△최윤식 국내 최초 수학박사학위 취득(1899~1960)

△장기원 최초 한국 수학사 전문가(1903~1966)

△홍임식 최초 여성 수학박사(1916~2009?)

△이임학 세계에 알려진 최초의 한국인 수학자(1922~2005)

수학에 지레 겁을 먹고 관심을 잃은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 “아하, 그게 그거였구나” 또는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이런 얘기들 들려주며 수학문제를 풀게 했으면 수학에 담쌓고 지내진 않았을 것을···” 라고 하였을 지도 모른다.

이 책에 보면 한국을 포함한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 근대 수학의 개척자가 제법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국의 경우 후밍푸(1891~1927) 중국 최초 수학박사, 화뤄겅(1810~1985) 등이 있다. 또 천싱선은 버클리대 수리과학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낸 20세기 대표 기하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키쿠치 다이로쿠(1855~1917)는 1888년 일본 최초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877년 설립한 도쿄대 교수를 지냈다. 그는 도쿄대 총장과 교토대 총장을 거쳐 문교부 차관과 장관을 지냈다.

후지사와 리키타로는 메이지시대부터 일본 수학교육을 확립하고 서구 수학을 도입했다. 그는 특히 사망생존표를 만들어 일본 생명보험업계의 태동에 크게 기여했다. 또 선거 데이터에 통계 이론을 적용해 선거법에도 기여했다.

이 책에는 한국수학사에서 개화기 전통산학이 어떻게 근대수학으로 이동해가며, 누가 그 중심 역할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부록으로 담은 남북한 수학 교류 및 발달사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용어 차이만 봐도 해결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케 한다.

그 중 몇 개만 보자.(앞이 남한 용어) △뺄셈-덜기 △내각-아낙각 △다항식-여러마디식 △그래프-도표 △벤 다이어그램-모임 그림 △항등식-늘같기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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