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 법륜스님과 열린선원 법현스님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정토회 법륜스님과 열린선원 법현스님은 닮은 데가 몇 군데 있다. 두분 모두 불교계에서 가장 열린 스님이다. 방송 출연이나 대중 강좌도 빈번히 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선 “매스컴 타서 뭐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오해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인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남북한 교류, 민족문제에서도 매우 개방적이다. 법륜스님은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북한 사정에 매우 정통해 미국 상하의원들이 초청해 청문회를 할 정도다. 법현스님은 2001년 이후 7~8차례 평양과 금강산, 백두산을 방문해 북한동포들과 법회를 열고 식량 등을 나누고 있다.
법륜스님과 법현스님 모두 이웃 종교에 대해 매우 열려있는 종교인이다.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 타종교에 대해 이해심이 매우 깊다는 얘기다. 깊은 정도가 아니라 교회나 성당, 혹은 모스크에 가면 목사, 신부, 또는 이맘이라고 해도 될 법하다. 이들에겐 기독교나 천주교, 이슬람이 타종교가 아니라 진작부터 이웃종교다.
법륜스님의 정토회는 매년 부처님오신날 천주교 신부님과 교회 목사님을 초청해 강론과 설교를 듣는다. 성가대 축송도 청해 듣는다.
법현스님의 열린선원은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목사와?신부 등 기독교 성직자들을 초청하고 불자들이 찬송가를 부르는 성탄축하 법회를 드린다.
올해 크리스마스 축하법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05년 서울 은평구 갈현동 시장통 2층에 열린선원을 연 이후 11년째다.
법현스님은 11일 낮 12시 이말테 선교사를 초청해 성탄절 축하법회를 봉행한다. 이말테 선교사는 독일 루터교 선교사이자 한국루터대학교 교수다. 그는 성탄축하 법회 2부에서 마태복음 13장 44~52절의 밭에 숨겨 놓은 보물, 좋은 진주, 고기잡이의 세 가지 비유와 새 것과 낡은 것에 대해 불교신도들 앞에서 설교를 할 예정이다.
법현스님은 “이웃종교를 이해하는 것이 제 종교를 제대로 이해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날 법회는 1부 합동천도 법회와 2부 이말테 선교사 설교 3부 득도수계 기념법회에선 법현스님의 출가수계 기념의식이 함께 열린다.
앞서 법륜·법현 두 스님의 공통점 가운데 한 가지 빠진 게 있다. 그들은 서로 비교되는 것을 마다지 않고 그러려니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