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아시아불교 25] 캄보디아①인도 아쇼까왕 때 ‘역사보다 먼저’ 전래

아 스리랑카·미얀마·태국·캄보디아·라오스·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불교의 어제와 오늘을 <불교평론>(발행인 조오현)의 도움으로 소개합니다. 귀한 글 주신 마성, 조준호, 김홍구, 송위지, 양승윤, 이병욱님과 홍사성 편집인 겸 주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편집자)

[아시아엔=송위지 성원불교대학장, 을지대 교수 역임] 캄보디아의 정식 명칭은 캄보디아왕국(Kingdom of Cambodia)이며 인도차이나반도 서남부에 위치한 나라로 수도는 프놈펜(Phnom Penh)이다.

베트남·라오스·태국과 접경을 이루고 있으며, 북위 10~14°, 동경 103~107°에 걸쳐 있다. 국토 면적은 18만1035㎢로 한반도의 약 85%, 남한의 약 1.8배로 동서 580km, 남북 450km의 길이에 광대한 평야와 길고 넓은 강, 거대한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국토 전역에 원시림이 많이 분포돼 있다.

고온다습한 열대몬순기후로 20~40°C의 분포를 보이며 3, 4월이 가장 덥고 1월이 가장 서늘하다. 5~10월은 대체로 우기, 11~4월은 건기다.

인구는 1975~79년 ‘킬링필드’ 사건으로 50만명 이상이 급감하여 1980년 650만명 정도로 줄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늘어 2016년 기준 1545만명에 달한다.

주요 종족은 크메르족이며 화교, 베트남인, 참(Cham)족, 카족, 타이족, 퓨논족 등의 소수민족이 있다. 크메르족은 인도차이나반도의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분포하며, 오스트로아시아어계의 종족에 속하는 크메르어를 사용한다. 메콩강 중류 지역인 캄보디아평원에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며 동남아에서 가장 먼저 인도문화를 받아들여 힌두교와 불교문화를 꽃피웠는데,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다. 참족은 주로 이슬람교도로 크메르-이슬람이라 불린다.

캄보디아 정부형태는 입헌군주국으로, 국가원수는 국왕선출위원회에서 선출되는 국왕이며 종신직이다. 행정수반은 총리다. 입법부는 양원제로 임기 6년의 상원 61석, 임기 5년 하원 123석으로 구성되며, 총리는 하원 총선거에서 최다 득표한 다수당에서 선출되는데 임기는 5년이다. 정부 성향은 친서방 비동맹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언어는 크메르(Khmer)어로 지식층과 비즈니스계를 중심으로 불어·영어가 통용되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영어 사용이 확산하고 있다. 화교사회를 중심으로 중국어가 통용되고 있다.

종교는 헌법에서 불교를 국교로 규정하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전 국민의 약 95%가 불교(상좌부불교) 신자이고 이슬람교 3%, 기독교 2%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 95% 불교신자 

전설에 의하면 고대 캄보디아는 인도에서 건너온 왕이 이 지역의 여왕과 결혼하여 개국했다. 이는 캄보디아의 문화와 종교가 인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의미한다. 역사서에 의한 캄보디아에 관한 특징적인 설명 중 하나는 불교의 전래가 국가의 건국보다 앞선다는 점이다. 이는 동남아의 많은 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의 하나이기도 하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남아시아나 동남아시아 지역의 역사 서술이 고대로 올라갈수록 해당 지역의 역사를 대표할 수 있는 온전한 역사서에 의존하지 못하고 외부의 역사서나 기록 특히 빠알리어로 기록된 자료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캄보디아의 불교 역사를 서술할 때 빠알리어로 기록된 자료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양서(梁書)의 <부남전>(扶南傳)과 수서(隋書) <진납전>(眞臘傳) 주달관(周達觀)의 <진납풍토기>(眞臘風土記) 등의 자료도 이 지역의 고대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빠알리어 자료에 의하면 기원전 3세기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까 국왕(B.C. 269~232)에 의해서 캄보디아에 불교가 전래했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전해진다. 아쇼까 황제는 칼링가와의 전쟁에서 전쟁의 비참함을 보고 불교로 개종하여 불법(佛法, Buddha Dharma)에 따라 인도를 통치했다. 불법을 치세의 규범으로 삼은 아쇼까 왕은 불법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는데 그 일환으로 전개한 것이 전도사의 파견이다. 아쇼까 왕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이나 아프리카까지 전도사를 파견했는데 그중 한 지역이 소나(Soṇa) 스님과 웃따라(Uttara) 스님에 의해 불교가 전해진 수완나부미 즉 ‘황금의 나라’라고 불렸던 현재의 캄보디아 지역이라고 추정되는 것이다. 수완나부미는 미얀마·타이·말레이반도·수마트라라는 이설도 있다. 주로 벼농사가 성행하는 지역으로 ‘황금의 나라’의 황금은 벼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한편 정확하지는 않지만, 스리랑카의 빠알리어 연대기인 <마하왕사>(Mahāvaṃsa, 大王統史)에는 기원전 309년 캄보디아에 불교가 전해졌다는 기록도 있다.

공포의 바다여신 물리친 소나스님과 웃따라 스님

소나 스님과 웃따라 스님이 불법을 전할 때 이 지역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란 궁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나기만 하면 바다에 있는 공포의 여신이 아이를 죽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궁에는 사내아이가 없었다. 소나 스님과 웃따라 스님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저들은 필시 바다에 있는 공포의 여신이 보낸 사자들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는 그들을 죽이기 위해 무장을 하고 다가왔다. 이들을 본 스님들이 “무슨 일들입니까? 우리는 그 여신의 친구가 아니고 열심히 진리를 수행하는 수행자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때 바다에서 공포의 여신이 부하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들을 본 사람들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두 스님은 신통력을 발휘하여 여신과 부하들의 두 배가 되는 숫자의 신을 만들었다. 이것을 본 여신은 ‘이 나라는 필시 사람들의 소유구나’라고 생각하고는 하늘로 날아갔다. 소나 스님과 웃따라 스님은 그 자리에서 <범망경>(梵網經, Brahmajāla sutta)을 설했다. 스님들의 법문을 듣고 많은 사람이 귀의하여 오계를 수지하였다.

이때 불교를 믿기 시작한 이가 6만명이었고 3500명에 달하는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야의 아들과 그들의 딸 중 1500명이 출가했다. 이것이 캄보디아 지역에 역사보다 먼저 전해졌다고 하는 불교의 전래 내용이다.

필자 송위지

성원불교대학장.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및 스리랑카 국립 켈레니야 대학 대학원 팔리불교학과 졸업(철학박사 학위 취득). 을지대학 교수 역임. 논문으로 <빠알리 장부 마하 숫티파파나 숫타와 중아함 염처경의 비교 연구〉<상좌부불교 국가의 민족 분쟁〉<위빠사나와 간화선의 교집합적 접근〉등과 역서로 <불교 선수행의 핵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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