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안에서 밖으로, 인도와 중국: 지방정부의 세계화
안에서 밖으로, 인도와 중국: 지방정부의 세계화
윌리엄 안톨리스ㅣ부르킹스연구소 출판부ㅣ2013
세계는 아시아의 두 거인 인도와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두 나라는 지난 10년 간 놀라운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부르킹스연구소 소장이며 백악관, 국무부 관료를 지낸 안톨리스는 5달 간 인도와 중국 20개 지역을 여행하며 기업과 정부, 현지 문화를 탐구했다. 다양한 지역·분야에 대한 조사와 인터뷰는 두 나라의 주요 정책결정이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에 의해 입안·집행되고 있다는 그의 가정을 확인시켰다.
저자는 인도와 중국이 하나의 사고방식, 하나의 이해관계로 이뤄진 나라가 아님을 강조한다. 인도는 분열적이고, 중국은 권력이 중앙에 집중돼 있다고 알려져 왔으나, 두 나라 모두 중앙정부 통제가 완벽하지 않다. 특히 외교적으로 지방정부의 권한과 영향력이 높아지는 추세다. 경제가 발달한 도시들은 국제감각을 갖추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미국과 유럽, 남미보다 권력 분권화가 더 잘 이뤄진 다양하고 혁신적이며 역동적인 나라다. 지방정부가 외교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피상적 일반화를 탈피한 새로운 시각은 두 나라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저자는 서방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지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두 나라는 내부의 힘을 밖으로 분출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즉 지방정부가 글로벌 세력과 직접 영향을 주고 받는다.
오미(五味)의 나라 중국: 중화요리 문화사
토마스 Q. 횔만 저, 카렌 마골리스 번역ㅣ컬럼비아대학 출판부ㅣ2013
중국연구가인 저자는 고대 장례의식부터 서구식 패스트푸드가 범람하는 오늘날까지 중화요리문화의 역사를 면밀히 살핀다. 지역 관습과 외부 영향, 교역경로, 인종적 조리방식 특성을 기준으로 중국 음식을 분류한다. 음식이 경제에 미친 영향, 중국 철학과 지역특성이 요리에 미친 영향, 전통적인 식습관과 미신, 중국의 일상생활, 예술, 문화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간도 대지진과 일본 국가재건의 망상
J. 찰스 셴킹ㅣ컬럼비아대학 출판부ㅣ2013
1923년 간도 대지진 현장을 찾아 지진의 영향에 관해 철저한 조사를 거친 설명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재건의 기회가 되길 바랐다. 일부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일본에 팽배한 도덕적 타락을 물리칠 계기가 되길 원했다. 저자는 대지진에 대한 일본의 경험과 인식을 조명하는 한편 자연재해가 사회를 통합시켰다는 가설에 의구심을 나타낸다.
황금빛 파라솔
웬디 로-욘ㅣ샤토&윈더스ㅣ2013
저자 자신과 아버지가 겪은 격동의 버마 역사를 독특한 필치로 담은 회고록. 1962년 군부 쿠데타는 저자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신문을 폐간시켰다. 그는 정치범으로 잡혀가 5년 간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석방 이후 태국에 머물며 새로운 민주정부를 세울 혁명을 기도하지만 실패한다. 그 사이 저자 웬디도 구속됐다가 풀려났다. 오랜 세월 뒤 웬디는 우연히 아버지가 쓴 원고를 찾아 숨겨진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 욕망하는 인문적 통찰의 힘
최진석ㅣ소나무ㅣ2013
인문학 열풍을 주도한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교수가 풀어낸 자신의 ‘인문학적 발자취’. 저자는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이 우리가 살아가며 그리는 무늬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외부에서 주어진 이념, 신념,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가 자기로 존재하는 일’을 강조한다. 그것이 인문적 통찰을 통한 독립적 주체되기, 명사를 벗어나 동사로 존재하기의 기반이다.
중앙아시아 국가의 민족주의: 정치 실행
마들렌 리브스, 조한 라사나야감, 주디스 베이어ㅣ인디애나주립대 출판부ㅣ2013
중앙아시아 정치에 대해 신선하고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이 지역 강국과 약소국 사이 역학관계를 넘어 역내 민주주의, 권위와 정의 개념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의 국가권력 이론과 함께 국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민족주의 연구를 통해 일상적 정치의 독특하고도 명확한 관점을 제시한다.
태양과 같은
아니타 아미레즈바니ㅣ스크리브너ㅣ2013
이슬람권의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공주 파리 칸 카눔의 삶을 다룬 소설. 1576년 부귀와 번영의 시대에 있던 이란은 왕이 후계자 지명을 하지 못한 채 죽자 혼란에 빠진다. 파리 공주는 왕의 딸로서 권력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환관 야바허와 함께 왕실의 질서를 되찾으려 한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분노와 저항을 불러왔고 결국 권력다툼이 벌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