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끄룽 악기로 하나된 한국-인도네시아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기념행사 열려
최근?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한국 수교 40주년 기념행사.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다채롭고 짜임새 있었다. 오후 6시에 입장한 500여 명의 하객은 9시30분 마치는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행사를 즐겼다. 손경식 대한상의 명예회장, 탤런트 이범수 부부, 이자스민 국회의원,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CNN 인터내셔널 앵커 달톤 타노나카와 아시아소사이어티 김윤희 사무국장의 사회에 따라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며느리인 아니사 포한의 패션쇼, 가수 이루·아티카(인도네시아 여가수)의 듀엣 열창, 앙끄룽 오케스트라의 감동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루 아버지인 태진아 씨도 참여해 흥겨움을 더했다. 이루씨는 인도네시아 영화 헬로우굿바이 출연 및 그의 노래 ‘까만안경’이 OST로 사용되는 등 인도네시아 최고 한류 스타로 통한다.
연예인 이범수, 이루, 태진아 등?초대 받아
특히 마지막을 장식한 전 하객 앙끄룽 연주는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다잉 우요 앙끄룽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의 말을 경청하며 한음 한음 따라하는 관객들의 눈빛은 음악시간의 학생들처럼 초롱초롱 했다. 자신들이 내는 음이 다른 이의 음과 화음을 이뤄 한곡의 노래가 되자 감동은 배가 됐다.
탤런트 이범수 씨는 “앙끄룽이 화합의 악기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며 “주한인도네시아 홍보대사 자격으로 왔지만 한 명의 하객의 입장에서 정말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범수 씨는? 아내 이윤진씨 가족과 현 주한 인도네시아대사의 인연으로 홍보대사에 임명됐다.?아내의 가족이?자카르타에 거주할 당시 장모가 화실을 운영하면서 가방 등 액세서리도 만들었는데, 가방이 대사관 부인들에게 큰 인기였단다.?이런 인연으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이범수 씨에게 홍보대사를 부탁했고 그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연을 맺었다.
한편 이날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양국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 안홍준 한국-인도네시아 의원 친선협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명예회장을 비롯해 하따 라자사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 대통령 장남인 아구스 유도요노(초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대리)가 수상자였다.
아구스 유도요노는 “한국은 저에게 특별한 나라”라며 “외할아버지께서 초대 주한대사로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데 초석을 놓으셨고 어머니께서는 서울서 계실 때의 좋은 추억에 대해 지금도 말씀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육사를 수석 졸업하고 현재 인도네시아 공수여단에서 현역 장교로 복무중이다.
존 프라세티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지난 40년간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전략적 동반자가 됐고 정다운 친구가 됐다”며 “향후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양국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고 발전해 우정의 꽃이 만개하고 두 나라가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