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모든 신생아에 혼합백신 접종
인도네시아 정부는 23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손잡고 내년까지 전국의 모든 신생아에게 5가지 질병을 한번 주사로 예방하는 혼합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와 GAVI는 이날 서부 자바주 카라왕에서 5가(價) 혼합백신 보급사업 출범 행사를 열고 올해 대상지역인 4개주의 신생아 90만여명에 대한 접종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상반기 9개주, 하반기 20개주로 접종 지역을 확대, 33개주 460여만명의 신생아 전체에 혼합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현재 신생아 1천명당 25명인 1세 미만 영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최빈국 어린이에 대한 백신 공급을 지원하는 국제 민간협력기관 GAVI의 도움으로 가능해졌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발의로 2000년 수립된 GAVI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 유엔아동기금(UNICEF)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나라 정부도 2000년부터 100만 달러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나프샤 음보이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은 “호주,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지원으로 인도네시아 면역프로그램에 5가 백신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에게 접종되는 5가 혼합백신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 영유아에 치명적인 5가지 질병의 백신을 한 번에 접종하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특히 이 백신에 포함되는 B형 간염 백신은 네덜란드 생명공학회사 크루셀의 한국 자회사인 베르나 바이오텍 코리아가 공급한다.
GAVI는 이번 5가 혼합백신 지원 외에도 2002년부터 인도네시아의 영유아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5천700만 달러를 지원, 백신 저장시설과 배포 네트워크 개선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헬렌 에번스 GAVI 부회장은 “내년 말까지 5가 혼합백신을 모든 어린이에게 접종한다는 목표는 매우 적절하다”며 “인도네시아는 강력한 정책 의지로 지속 가능한 면역 프로그램 구축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