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ry in focus] 2030년 세계 7대 경제대국 꿈꾼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트 한 쇼핑몰에서 야간쇼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사진=신화>

중산층 규모 2015년 1억7000만명 예상

동남아 유일한 G20 멤버인 인도네시아. 양승윤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어과 교수는 중국의 천적으로 인도네시아를 꼽는다. 그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대륙,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자원과 인구대국이자 세계 최대의 국제수로 말라카 해협을 관장하고 있어서 동남아를 거쳐서 남태평양으로 향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경제로 주목받는 나라다. 조셉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곧 빅스(BIICs, 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중국)가 브릭스(BRICs)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맥킨지그룹은 2030년 인도네시아 경제규모가 세계 7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씨티그룹 역시 2030년께 인도네시아가 독일과 영국 등을 제치고 세계 7대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2%로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2위다. 2013년 1분기 GDP 성장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로 나타났다. 어려운 세계경제 상황에서 기록한 수치라 더욱 의미 있다.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6위다. 전문가들은 2020년이면 인도네시아에 중산층만 2억명이 형성돼 중국, 인도 다음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인도 이어 높은 성장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재완 전문연구원은 인도네시아 경제의 고성장 동력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세계 4위 규모의 인구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내수시장과 낮은 대외무역의존도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대외경제환경에 크게 노출되지 않고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2011년 현재 동남아 국가들의 대외무역의존도는 10개국 평균이 109.7이고 특히 싱가포르는 298.3, 베트남은 161.9, 말레이시아는 144.4 등으로 높지만 인도네시아는 45에 불과하다.

둘째, 인구보너스 효과. 인구보너스는 전체 인구 중에서 생산연령층은 많고 어린이와 고령자는 적어 고도성장이 지속가능한 상황을 의미하는데 인도네시아는 현재 중위연령이 27세일 정도로 젊어 인구보너스 효과를 2040년까지 향유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셋째, 중산층의 급속한 확대. 인도네시아는 최근 1인당 GDP가 3000달러를 넘어서는 중진국으로 진입한 가운데 특히 가처분소득이 5000달러에서 3만5000달러에 달하는 중산층 규모가 2015년에는 1억7000만명, 2020년에는 약 2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도시인구 증가. 도시화율이 2010년 53%에서 2030년경에는 71%대로 높아지고, 3200만 명의 농촌인구가 도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정치·사회적 안정과 풍부한 천연자원과 녹색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투자 기준으로 2010년 162억달러, 2011년 195억 달러, 2012년 2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1/4분기에도 외국인투자는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70억 달러, 분기별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경제 개관 표

FDI 유입 활발…지난해 246억 달러

김유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FDI 유입 증가는 인도네시아 경제개발회랑(IEDCs) 계획 구체화, 신투자계획안 발표 및 투자 관련법령 개정,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 안정적인 경제성장 지속과 풍부한 천연자원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IEDCs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각종 허브지역과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인프라를 건설해 경제성장과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장기개발계획으로 총 472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투자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대통령령 2012년 16호인 투자계획안(RUMP)과 인도네시아 정부령 2011년 52호를 발표해 투자환경을 개선했다.

RUMP의 주요내용을 보면 첫째, 투자절차 간소화해 투자조정위원회가 도입한 원스톱 서비스 적용지역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둘째,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중복투자를 금지하고 자바섬 외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셋째, 쌀·옥수수·콩·사탕수수·야자수 등 농업과 철강·시멘트 등 기간산업 전력 송전 대체에너지 발굴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세계 9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하고, 2025년 1인당 GDP 1만4250~1만5500달러, GDP 4~4.5조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10대 수출품 중9위까지 1차 산업 관련 품목이 차지할 정도로 자원의존이 심각하다. 또 수많은 섬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필요하나 인프라 사업에 들러 갈 재원이 부족해 진척이 더딘 실정이다. 2개의 특별자치주(족자카르타,아체)와 31개 주로 이뤄진 행정구역별로 다른 인구규모, 인종 분포, 자연조건, 종교 등으로 인해 소비행태나 산업구조가 판이하게 다른 점, 높은 연료보조금 등도 풀어야할 숙제다.

임영근 코린도 부사장

임영근 코린도 부사장
인도네시아 진출 “현지 눈높이?필수”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사상 최초 해외투자가 이뤄진 나라다. 현재 한국의 제7위 투자대상국이다.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는 2012년 말 현재 67.4억 달러에 이른다.코린도기업, LG전자, 현대건설, 경승 등약 2000개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1969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코린도기업은 6개주 30여 개 계열사에 현지인 2만명을 고용하며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친숙한 한국기업으로 손꼽힌다. 임영근 코린도 서울사무소 부사장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진출시 유념할점을 들어봤다.

-현지사업의 애로점은.
“해외진출 자체가 힘든 일이다. 인도네시아 진출한지 40년이 넘었는데, 현지사회에 동화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현지 공무원의 부정부패 등은 지엽적 문제에 불과했다.”

-새로 진출하는 기업들에게 조언한다면.
“인도네시아인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게으르고, 지저분하고, 못났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진심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날씨가 더우니까 천천히 일하는 것일 뿐이다. 같은 인간이란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대할 때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

– 관공서 일처리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
“부정부패는 어디나 있다.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외국기업이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다만 어떻게 응대할 것이지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예전에는 중앙정부가 막강했는데 분권화 이후 지방정부 목소리가 커졌다. 심한 경우 중앙정부, 지방정부 요구 다 들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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