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박찬모 총장 “북한거리 동요 못 느껴”

평양시 승리동에 자리잡은 평양과기대는 북한식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이다. 100만㎡ 부지에 연구개발센터 등 17개 동을 갖추고 있다. 화상회의 장비는 물론 기숙사까지 갖췄다. <사진=평양과기대>

개성공단이 폐쇄된 가운데 남북한 유일한 끈으로 남은 평양과학기술대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 개교한 평양과기대는 해외동포와 국내 대학, 국내 기독교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정부의 남북협력기금도 10억원이 투입됐다. 60명 교수 가운데 21명이 한국동포다. 박찬모 전 포항대 총장이 명예총장이고 김진경 연변 과기대 총장이 총장을 겸임하고 있다.

설립 초기 국내 대학 교수들의 참여도 기대됐으나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박찬모 명예총장은? “평양과기대는 유능한 분이라면 한국 국적의 교수도 좋다는 입장이고 통일부에서도 허가해줄 수 있다고 했는데 최근 남북 간에 문제가 생기면서 (교육 협력이) 미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과기대는 북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가장 앞선 김일성 종합대와 김책공대와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생도 북한 교육성의 추천을 받아 선발한다. 지난해 9월엔 세 명의 학생이 IELTS 9점 만점에 6.5점의 높은 점수로 전액장학금을 받고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로 유학을 가기도 했다. 서방 국가 최초 유학생인 이들은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을 배우고 있다.

박 명예총장은 “잘 적응하고 있는지 걱정이 돼서 지난 1월 가서 보고 왔다”며 “적응을 잘하고 있는 듯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또 “2회 입학생 중?두 명이 스웨덴, 핀란드로 유학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화상 강의실 내부 모습 <사진=평양과기대>

평양과기대 학생은 380명이다. 이들 다수가 평양에서 온 학생들이며 최근에는 원산, 함흥 등 지방의 입학생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학생정원은 학부생 300명, 대학원생이 80명이었다가 학부생 100명, 대학원생 30명이 늘어 내년에는 510명의 규모있는 대학이 될 전망이다. 내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교수 60명 가운데 절반이 영어를 가르친다. 외국어에 능한 공학도와 비즈니스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뒀기 때문이다. 개설 과목은 정보통신, 산업경영, 농업식품공학 등이다. 앞으로 보건대학원과 건설대학원도 추가로 설립될 예정이다.

한편 북한 상황과 관련 박 명예총장은 “교수 중에는 불안해서 나간다고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전쟁나면 다 죽는다는 것 알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킬 생각은 없어 보였다”고 언급했다. 또 “스텔스기가 등장하고 하니까 북한도 미국이 진짜 흑심이 있는 건 아닌지 긴장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One comment

  1. 기자님 기사 정정하셔야겠네요. 아이엘츠 시험 만점은 9점입니다 7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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