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주재 브라질 대사 “고위급 인천폐막식 참가 5·24조치 해제요구 의도”

“대북 제재는 북한 변화의 장애물”···평양과기대 지원, 북-브라질 축구교류 밝혀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7일 “호베르투 콜린 평양 주재 브라질 대사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화와 관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북 제재는 북한 변화의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콜린 대사는 지난 15일 VOA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변화는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일어나야 한다”며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콜린 대사는 특히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에 대해 김정은식 ‘스포츠 외교’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간 경제협력 문제를 풀려는 의도가 깔렸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와 함께 “브라질이 2010년 시작한 북한과의 농업 분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두 나라 사이의 축구, 문화교류, 평양과학기술대학과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시장경제적 요소가 확산하고 있는데 주목하고 “이 나라가 겪은 사회적, 경제적 변화는 당국이 시작하거나 승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경제는 북한의 평화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양은 한마디로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곳’이 됐다”며 “이런 소비 지상주의는 복잡한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줄 뿐이지만 북한의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콜린 대사는 지난 2012년 3월 부임 뒤 2년 반 넘게 평양에서 지켜보며 북한 사회를 계획경제와 시장경제가 뒤섞인 혼합경제 체제로 규정하고, “사회주의 경제운영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은 이미 실패했고 경제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고 VOA는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한) 대화와 관여가 필요하다고 믿는 모든 나라들은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도와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북한 개혁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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