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권 칼럼] 순교자의 기질이란?
사도 바울은 다메섹에서 그리스도를 만난 후 아라비아 사막에서 3년 동안 예수님이 도대체 누구신지 깊이 묵상하고 각인시킨 결과 순교자의 기질을 갖게 되었습니다.
겨우 눈을 떠서 희미하게 사물을 보는 맹인은 아직 순교자의 기질이 체질화되지 못했기에 예수님은 마을로 가지 말고 즉시 집으로 가라 부탁하신 것입니다.
순교자의 기질을 가진 사도 바울은 결박과 환란이 기다린다 할지라도 주 예수 그리스도께 받은 사명 곧,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그의 달려갈 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순교자의 기질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들입니다.
초대교회의 순교자들은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하게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며,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기꺼이 받았습니다. 그뿐입니까?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으며 광야와 산과 동굴과 토굴에 유리하였음에도 전무후무한 응답을 받고 결국은 로마를 정복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시대에는 예수님 자신이 메시아, 곧 그리스도이심을 밝히는 순간 동생들마저도 예수님을 미쳤다 하였고, 나사렛 마을 사람들은 절벽에서 밀어버리려고 하였으며 유대종교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아버렸습니다.
중세 암흑시대에는 기득권 종교세력에 대항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마녀사냥하였고 오늘날은 ‘오직 그리스도’로 결론 내린 그리스도인을 이단으로 정죄합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당연성, 절대성이 각인된 우리는 세상이 감당치 못할 그리스도인으로서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창조적 지혜를 가지고 세계를 정복하는 복음의 순례자들입니다.
(사도행전 20장 24절, 히브리서 11장 35-38절, 누가복음 4장 14장 4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