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야구선수들의 특별한 ‘성탄절 잔치’
라오스 야구선수단 선언문 제1항은 이렇다. “우리는 라오스에서 0.015%의 야구선수이다.” 그만큼 선수가 없기에 한명 한명이 정말 소중하다. 이마저도 대학 졸업 후 모두 생계를 위해 떠나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성탄절 즈음 라오스 야구선수들을 한자리에 모두 초청한다. 우리도 어릴 적 교회에 갔던 것처럼 말이다. 성탄절 분위기와 감동을 선사해 주고 싶어서다.
대략 210명의 선수들이 참여했고 한국인들의 지원과 봉사로 아주 풍성한 나눔이 있었다. 특히 가난한 시골 출신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서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잡은 이야기와 지난 여름 항저우아시안게임 때 사상 최초로 1승을 거두며 깨닫게 된 감동적인 스토리들을 나누었다. 이에 선수들은 들뜬 채 도전이 되었다.
라오스 야구는 이만수 감독님이 처음 맡은 이후 현재도 단장과 감독 등 한국인들이 주도하다 보니 라오스 선수들은 거의 한국의 야구문화에 익숙한 것 같다.
국립대팀의 야구 드라마를 보니 지도자 모습이 마치 군인같이 묘사하고 있는 것을 보며 웃음이 났다. 저들의 눈에 비친 한국 야구인들의 모습은 절도 있고 단호한 모습의 지도자였던 것 같다.
야구가 라오스 청소년들에게 분명 뭔가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주 천전히..미세한 것 같지만 변화의 조짐은 분명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