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거센 파도 밀려와도…베트남 박효철 감독을 응원함”
박효철 감독 부부가 베트남에 들어간지 1년 6개월 되었다. 이들 부부가 이번에 개인업무차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짧은 5일간의 기간이지만 지난 8일 박효철 부부와 권혁돈 감독과 함께 만나 베트남 야구현황과 비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효철 부부는 미국에 간지 13년이 넘었다.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 20년 했고 다시 미국에서도 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계속 야구를 가르치고 팀을 만들어 대회에 출전해 나갔다.
박효철 감독의 야구 열정과 사랑은 후배지만 나보다 월등하게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평생 야구 한길을 걸어온 박 감독은 미국에 들어가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팀을 구성해 많은 경기에 참가했다. 그의 뛰어난 지도력과 리더십은 일찌감치 인정받아 엘리트 학생들이 직접 찾아와 레슨을 받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 안락하고 미래가 보장된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난생 처음 베트남이란 나라에 발을 디뎠다. 못난 선배의 말 한마디에 이런 위대한 결심을 한 것에 대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박효철 감독 부부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미국에 두고 과감하게 모든 것들을 다 청산하고 낯선 베트남에 들어온다는 것은 말처럼 절대 쉽지 않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거기다가 미국 영주권까지 과감하게 포기하고 베트남 야구를 위해 남은 인생을 베트남에 바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야구인이라는 것을 그의 비전을 들으면 알 수 있다. 미국에서의 풍요로움과 좋은 자리를 포기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베트남에 들어와 밑바닥부터 새롭게 야구를 전수한다는 것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는 야구를 위한 일이라면 남은 인생을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나는 야구인으로 그동안 숱한 영광과 부귀를 누렸다. 반면 박효철 감독은 평생 자기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야구를 위해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베트남에 들어와 남은 인생을 위해 과감하게 던졌다.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베트남 야구는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솔직히 엄두도 낼 수 없는 나라다. 그러나 박효철 부부는 이 모든 것들을 다 감내하며 서로 의지하며 베트남 야구를 위해 인내하며 달려갈 것이라 믿는다. 나 또한 이들 부부와 함께 작은 힘이나마 베트남 야구를 위해 달려갈 것이다.
“박효철 감독, 앞으로 숱한 어려움과 험난한 고비를 넘겨야 할 거야. 그러나 박효철 감독은 ‘Never ever give up’ 절대 포기하지 않고 너의 비전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며 원대한 꿈을 위해 달려갈 것이라 나는 믿는다. 그리고 너와 함께 미지의 세계를 위해 달려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박효철 감독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