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최홍준 부장과 캄보디아·미얀마의 한국야구 ‘나비효과’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나비효과’라고 부른다.
동남아시아 야구전파와 나비효과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한 사례를 통해 지금 이 나비효과를 실감하게 될 그날을 말해보고 싶다.
헐크파운데이션 운영진 중에 한 명인 최홍준 부장이 직접 캄보디아 국가대표 선수들과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매년 캄보디아로 들어가 심판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최홍준 부장은 아마야구 심판위원으로 대한민국 전국을 돌아다니며 심판을 맡고 있다.
최홍준 부장은 2019년 개최된 ‘제5회 라오스 국제야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캄보디아에서 곧바로 라오스로 넘어올 정도로 야구와 재능기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올해에도 벌써 여러번 캄보디아와 라오스, 몽골 그리고 베트남으로 가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최홍준 부장은 낙후된 캄보디아와 베트남 그리고 몽골에 직접 들어가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선수들의 야구환경을 몸소 경험하고, 회사에 휴가를 내 사비를 털어 이들 야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최홍준 부장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노력이 지금의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 발전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돌아오는 수요일(22일) 캄보디아로 심판진들과 야구인들이 직접 들어가 이들에게 심판아카데미와 야구 재능기부를 한다. 이번 행사는 최홍준 부장이 직접 나서서 이들 캄보디아야구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힘든 생활 중에서도 틈틈이 캄보디아와 동남아 야구 발전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뛰어 다니는 모습이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고마울 뿐이다.
최홍준 부장은 헐크파운데이션 스탭진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한번도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봉사하고 있다. 이와같은 분들의 헌신과 봉사가 지금의 캄보디아와 라오스 그리고 베트남 및 미얀마, 몽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야구의 붐을 만들어내고 있다.
야구 인프라가 전혀 없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야구 보급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리고 야구 보급은 많은 요인에 의해서 한계에 부딪히고 각국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진정성 있는 많은 이들의 작은 노력의 결과들이 합쳐져 동남아 야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베트남과 인도차이나반도의 많은 나라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오고 있다.
라오스에서 시작된 작은 날갯짓이 지금 인도차이나반도에서 큰 폭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최홍준 부장의 보이지 않는 심판아카데미부터 대회 진행까지 날갯짓을 만들어 내었다. 그 날갯짓의 작은 바람이 지금 인도차이나반도에 큰 광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그 현장에서 그 나비효과가 불러 온 세찬 바람을 몸으로 실감했다. 헐크 이만수의 강력한 힘이 아니라 이러한 노력들이 더해져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들이 실제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더 강력한 폭풍이 되어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 광풍이 큰 한류의 물줄기로 이어질 것임을 나는 직감한다. 나는 그 자리에서 그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야구인의 숙명 같은 의무로 그들에게 한국야구와 문화를 심어주는 날갯짓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름모를 작은 새들의 힘찬 날갯짓이 인도차이나반도의 새로운 야구바람을 일으키고 그 바람은 온 세계에 새로운 야구의 부흥을 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