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의 시선] ‘이카루스의 날개’와 ‘중용’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라는 인물은 밀납으로 된 날개를 달고 너무 높이 날아오르다 태양열에 한없이 아래로 추락했다.(중략) 글을 쓰지만 신문이나 잡지에 보내는 기고문이 때로는 안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실리기도 하는 정도라고 할까. 도시와 시골 사이를 오가면서 살고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논다. 좋은 음식도 알맞게 먹는다. 그런 중용의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사진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카루스M

동해의 바닷가로 내려와 살면서 자주 들리는 음식점이 있다. 막국수와 육계장을 잘하는 집이다. 도시에 살던 젊은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오전 10시반에 가게 문을 열고 오후 3시경이면 문을 닫는다.

음식 맛이 소문이 나서 손님들이 몰려오는 데도 그 젊은 부부는 돈을 포기하고 자기들의 삶을 즐기는 것 같다. 그 부부만 그런 게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이름난 탕수육집도 그렇고 책방도 그랬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논다. 집세를 내지 못할 만큼 쪼들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여유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돈을 따라가지도 않고 거부하지도 않는다. 집은 너무 좋지도 않고 너무 초라하지도 않다. 입은 옷은 낡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유행을 따른 새것도 아니다. 그들 중에는 ‘미니멀 라이프’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 속에서 태어난 우리들은 개발시대의 청년이었다. 우리들은 쉬지 않는 게 자랑이었다.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은 퇴근개념이 없었다. 낮에는 일하고 밤이면 외국바이어를 접대하느라고 술에 절어 살았다. 가족보다는 일이 먼저였다. 자영업을 해도 손님만 온다면 밤늦게까지 문을 열어두었다. 한 푼의 돈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돈을 벌어 아파트를 구입하고는 인생의 보람을 느꼈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머리 위로 하얀 눈이 내리고 주름살 투성이의 할아버지가 됐다.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던 젊음이 어느 순간 허망하게 증발해 버린 것 같다.

동해의 바닷가에서 작은 레스트랑을 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혼돈이 왔다.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았다.

우리 시대는 ‘도 아니면 모’라는 극단의 선택을 강요당했다. 일류가 되어야 했고 성공을 해야 했다. 이류나 중간으로 지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던 풍조였다고 할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는 밀납으로 된 날개를 달고 너무 높이 날아오르다 태양열에 한없이 아래로 추락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기도 했다. 친하던 변호사 후배는 국회의원에 두번 출마해서 실패하고 세번째 도전하다가 암으로 갑자기 죽었다.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 같았다. 그냥 평범한 변호사로 즐겁게 살 수는 없었을까.

내가 변호를 맡게 된 학원 재벌이 있었다. 그 정도로도 넘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는 최고의 정상을 향해 한없이 치솟고 싶었던 것 같다. 법정에서 재판장은 그에게 이카루스의 부실한 날개가 녹아버렸다고 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한 평이 안되는 감방에서 지내고 있다.

시민운동을 하다가 서울시장이 된 고교후배인 변호사는 대통령이 되려고 애를 쓰다가 저세상으로 건너가 버렸다. 솟아오르려는 인물을 대중들은 발가벗기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구름 위에서 떨어져 내려 진창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고 좋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의 성공을 거머쥐는 것이 좋은 것일까.

목숨 걸고 돈을 번 중국의 재벌 얘기를 들었다. 그는 마약거래에 손을 대다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이렇게 될 바에야 그저 가게 하나 운영하면서 가족과 즐겁게 살 걸”하고 후회하더라고 했다.

그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바로 ‘중용정신’이 아닐까. 삶의 극단 사이 어디엔가 있는 꼭 알맞은 생활이 있을 것 같다. 인생은 쓰고도 단것임을 깨닫는다면 그 중간의 맛을 선택한 사람들이 가장 현명한 삶을 사는 게 아닐까.

조용한 노년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주변의 친구들이 있다. 사회에서 다소의 일은 했고 어느 정도 이름은 알려졌지만 그다지 유명한 인물은 아니다. 이름이 알려졌다면 알려졌고, 알려지지 않았다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할까. 약간의 재정능력을 가진 조촐한 환경들이다.

우선 생활 걱정은 없고 그렇다고 전혀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런 속에서 삶을 즐긴다. 정년퇴직을 하고 10년째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가까운 벗들에게 들려주거나 자기 혼자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인 것 같다.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아니어도 그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닐까. 상당히 공부는 했지만 전문가까지는 되지 않는다.

글을 쓰지만 신문이나 잡지에 보내는 기고문이 때로는 안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실리기도 하는 정도라고 할까. 도시와 시골 사이를 오가면서 살고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논다. 좋은 음식도 알맞게 먹는다. 그런 중용의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One comment

  1.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국사 성균관(성균관대)나라. 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 교육기관 성균관의 정통승계로, 6백년 넘는 역사를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최고(最古,最高)대학. Royal 성균관대. 세계사의 교황반영, 교황윤허 서강대는 국제관습법상 성대다음 Royal대 예우. 두 대학만 일류.명문대임. 해방후 조선성명 복구령으로, 유교국가 조선의 한문성명.본관등록이 의무인, 행정법.관습법상 유교나라 한국. 5,000만 한국인뒤 주권없는 패전국 불교 Monkey 일본의 성씨없는 점쇠 僧(일본에서는 천황). 그뒤 한국에 주권.학벌없는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점쇠가 세운 마당쇠 僧대학). 그 뒤 서울대에 대중언론에서 눌려온 새로생긴 일제강점기 초급대 출신대나 기타의 비신분제 대학들.@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독교는 주권없음. 강점기에 피어난 신흥종교인 원불교등도 주권없음. 그러나 세계사로 보면, 가톨릭이라는 세계종교는 너무 세계인에 일반화되어서, 국사적개념과 병립하여, 세계사적 개념으로,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의 일원인 한국에서, 국제관습법상 세계종교 가톨릭의 자격으로 예우하는게 적절함. 일본식 개념으로, 일본 국지신앙인 일본 신도(일본의 국교), 불교, 기독교의 위상을, 한국에 적용할수는 없음.

    그리고 한국과 바티칸시티는 외교관계를 수립하였기 때문에, 한국헌법 임시정부가 선전포고하고, 을사조약.한일병합이 무효인 일본의 종교기준을 적용하는게 맞지않음. 불교는 인도에서도 배척당해왔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 불교국 일본의 종교기준대로 하면, 세계종교 유교도 종교아닌 사회규범이 되어, 일본 신도(불교에서 파생됨), 불교, 기독교만 포교종교고, 유교는 일제강점기의 신생종교인 원불교보다 신자수가 적은 50만(성균관.향교의 제사인구만 유교도라고 1980년대 초반에 통계청 표본조사를 실시하여, 다시 유교에 도전하고 있음)이 되어, 해방한국의 종교주권을 침해당하게 됨.

    그래서, 수천년 세계종교 유교, 가톨릭의 교과서.학술적 자격이 있는 세계사와 한국사, 국민윤리(유교나 기독교등의 세계종교를 교육)등의 종교자격을 적용할 수 밖에 없음. 근대 세계의 지배세력이던 서유럽의 학자들의 이론으로 이루어진 학교교육의 모든 교과목들임. 중국(황하문명, 세계 4대발명품인 종이,화약,나침판, 인쇄술의 중국 발명품이 세계사의 세계 4대 발명품임)이나 유교, 중국의 대학제도(한나라 태학, 위나라 태학, 이후의 수.당송의 국자감, 원.명.청의 국자감, 원.명.청의 국자감에 계승된 경사대학당과 베이징대)는 분명 세계사의 가장 큰 혜택을 보아온 세계적 자격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 @문화대혁명으로 모택동 주석도 비판받고,중국은 개혁.개방정책으로, 유교 전통명절인 춘절, 중추절, 청명절, 단오절의 4대명절 공휴일을 아주 길게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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