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잔치보다 나은 장례

“전도자가 파티장보다 장례식장에 가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 이유는 장례식장이 바로 ‘끝’, ‘종말’을 생각하게 하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삶이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소중한 기회인데, 우리는 그 기회를 잔칫집보다는 장례식장에서 더 깊이 배운다는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전도서 7장

사람들은 혹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나 질병, 상해를 염두에 두고 보험에 가입합니다. 일어날지 안 일어나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적지 않은 비용을 치릅니다. 그런데 100% 일어나는 일에는 의외로 관심이 적습니다.

죽음만큼 확실한 미래가 어디 있을까요? 산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 살수록 죽음에 더 가까워집니다. 모든 생명은 존재한 시점부터 죽음을 향해 나아가도록 방향이 결정되어 있습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전도서 7:2)

성경이 반복적으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바로 ‘끝’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끝을 ‘종말’이라고 부릅니다. 종말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역사적 종말이고, 또 하나는 개인적 종말, 즉 죽음입니다. 우리 인생의 결말은 역사적 종말을 맞든지, 아니면 개인적 종말을 맞든지 반드시 둘 중 하나로 끝이 날겁니다.

전도자가 파티장보다 장례식장에 가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 이유는 장례식장이 바로 ‘끝’, ‘종말’을 생각하게 하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삶이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소중한 기회인데, 우리는 그 기회를 잔칫집보다는 장례식장에서 더 깊이 배운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것, 인생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기한이 다 되면 하던 일을 모두 내려 놓고 떠나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끝이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과, 그 끝을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것은 지금 내가 내리는 선택과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삶의 방향과 내용이 당연히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이란 종말을 인식하고 사는 삶입니다. 두 가지 종말을 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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