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인생이란…상향평준화도, 하향평준화도 없고 사망평준화만 존재

“전도자는 전도서의 말미에 다시 한 번 얘기합니다.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8) 지혜도 우매함도, 명철도 어리석음도, 부와 가난도, 악인과 의인도 결국에는 다 평준화 되더라는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이 다 똑같더라는 것입니다. 인생에는 상향 평준화도, 하향 평준화도 없고 그저 사망 평준화만 존재합니다.” <사진 박노해의 <길>에서>


무의미의 바다에서 건진 보물

전도서 12장

‘모든 것이 헛되다’ 전도서의 첫 문장이자 전도서 전체에 흐르는 논지입니다. 전도자가 인생을 살면서 찾아해맸던 것은 의미였습니다. 의미를 찾아보려 안간힘을 쓰며 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그가 발견했던 것은 무의미였습니다.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도 공허한 일이지만, 선하게 살거나 지혜롭게 사는 것도 그다지 의미있는 일 같지는 않다고 그는 얘기합니다(전 9:2-3). 전도서에 따르면 악하게 살아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의롭게 살 일도 없습니다. 너무 어리석게 살아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굳이 슬기롭게 살 필요도 없는게 인생이라는 것입니다(전 7:16-17). 살면서 추구해야 할 기쁨을 굳이 하나 꼽으라면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는 것 정도가 아니냐고 합니다(전 8:15).

전도자가 살펴본 세상은 부조리했습니다. 악인들이 받아야 할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이 받아야 할 상을 악인들이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전 8:14). 다수가 노력해서 만든 선한 세상을 죄인 한 사람이 망쳐 놓는 일도 허다합니다(전 9:18). 진리를 탐구하고 연구하면 세상이 더 발전할까요?(전 12:12). 세상이 소란스러운 건 학설과 이론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온갖 학설과 이론이 난무하기 때문 아닌가요?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몰라도 되는 것을 너무 많이 아는 것이 문제입니다.

전도자는 전도서의 말미에 다시 한 번 얘기합니다.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8) 지혜도 우매함도, 명철도 어리석음도, 부와 가난도, 악인과 의인도 결국에는 다 평준화 되더라는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이 다 똑같더라는 것입니다. 인생에는 상향 평준화도, 하향 평준화도 없고 그저 사망 평준화만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죽음마저도 평준화시킬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게 진리가 아닐까요? 전도자는 전도서의 마지막 결론을 이렇게 내립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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