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사랑만으로 충분한 이유

“사랑이란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은 내가, 나 아닌 존재를 내 안에 가득 채우는 일입니다. 아가서를 쓴 솔로몬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사진은 가시나무새


아가서 2장

아가서는 남녀 사이의 연애편지입니다. 하나님에 관한 언급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 그저 사랑 타령뿐인 책입니다. 그런 연애편지가 왜 성경에 실려 있을까요?

“원래 내 삶의 중심은 나였었는데 한 순간에 순위가 바뀌어 버렸네” 어느 걸그룹 노래 중에 나오는 가사의 한 대목입니다. 지독하게 이기적인 사람이라도 사랑을 하는 순간만큼은 덜이기적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이런 속성은 시대와 문화와 종교를 떠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느끼는 것입니다.

사랑할 때만큼은 사람이 자기중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사랑이란 게 중간에 변질되기도 하고 식기도 하지만,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간 동안 우리는 자기중심성을 초월하는 경험을 합니다. 다 주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내가 손해를 봐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고 싶어집니다.

언제나 나 자신이 중요했던 내가 나보다 더 중요한 대상에게 몰입할 때 느끼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격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값진 경험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뜨겁게 사랑했던 순간을 추억하고 그리워합니다. 누구나가 갖고 있는 사랑에 대한 그리움은 인간실존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 또는 갈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은 내가, 나 아닌 존재를 내 안에 가득 채우는 일입니다. 아가서를 쓴 솔로몬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아가서 2:16)

하나님은 종교적 용어를 탁월하게 사용한다고해서 설명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정말 만유의 주재라면 종교적 단어를 모두 빼고도 하나님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일상을 간섭하시는 분이시라면 특정한 교회 용어가 아니라 일상의 언어로도 충분히 하나님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 4:8)

신약에 등장하는 하나님에 대한 유일한 정의입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면 우리는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을 느끼고 하나님을 누리고 하나님을 증언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복음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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