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천국은 어떤 곳일까?
이사야 11장
메시아가 다스리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구원을 경험한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요? 이사야 11장은 천국, 즉 하나님나라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루어질 하나님나라를 이렇게 비유적으로 묘사합니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이사야 11:6-8)
동물들의 세계는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약육강식의 원리로 움직이던 세상이 전혀 새로운 통치 원리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 하나님나라의 핵심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11장에 등장하는 이 비유에서 인상적인 것이 있습니다. 이리나 사자와 같이 사나운 맹수류가 없어진 세상을 천국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천국에도 사자와 이리와 독사가 있습니다. 어린 양도 구원받고 어린 아이도 구원받지만, 사자와 이리와 독사도 구원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천국에도 강자와 약자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힘의 논리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세상이 천국입니다. 오히려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를 섬기는 곳이 천국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원이란 무엇일까요? 구원은 약자가 힘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약함으로부터 풀려나는 길이지만 강함으로부터도 풀려나는 길입니다.
구원 받으면 열등감으로부터 풀려나지만 우월감으로부터도 풀려나서 자유로워집니다. 구원은 피해의식으로부터 풀려나는 길이지만 지배의식과 지배욕구로부터도 풀려나는 길입니다.
구원은 가난으로부터 풀려나는 길이지만 부유함으로부터도 풀려나는 길입니다. 구원 받으면 질병에 매이지 않게 되지만, 건강함에도 매이지 않게 됩니다.
이리의 본능, 양의 본능 둘 다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길이 구원입니다. 구원의 길은 x축과 y축이 이루는 평면 어딘가에 나있는 길이 아니라 z축이라는 전혀 다른 차원을 향해 삶의 방향이 재설정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