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스승의날 받은 감동의 편지 두 통
7년 전 배명고등학교 야구클럽 학생들 대상으로 10개월 동안 선수들에게 야구를 가르쳤다. KBS TV ‘하늘로 쳐’ 프로였다. 배명고등학교 야구클럽 학생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나의 삶에서 손가락에 들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도 당시 두분의 선생님과 선수들 하고 함께 했던 시간은 나의 삶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고 추억이 될 것이다.
야구를 함께 하면서 만난 학생들의 선생님이신 두 분과 아직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지금도 1년에 한번은 선생님과 선수들을 만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 스승의날 두분의 선생님으로부터 과찬의 편지를 받았다. 내가 가르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감동과 선물을 받는 것 같다.
두분의 휼륭한 선생님이 배명고에 계시기에 뛰어난 학생들과 야구 인재가 계속 발굴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화자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두분이 전해준 편지를 공유한다.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배명고등학교 천항욱입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제 삶에 큰 울림을 주신 감독님께서 제겐 큰 스승이셔서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2017년 감독님을 뵈면서 신앙인으로서, 교사로서, 부모로서,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많이 배웠습니다. 당시에도 많은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만, 감독님과 함께 했던 시간이 이따금 다시 떠오를 때마다 참 많은 것을 보여주심으로 저희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구나 알게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독님. 삶의 순간 순간, 고비 고비마다 이만수 감독님이셨으면 어떻게 하실까 생각하고 선택하고 실천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감독님께서 라오스에 야구 초석을 놓으신 것처럼 저 역시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하고 또 부족하고 부족한 저를 늘 칭찬해주셔서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함을 느낍니다. 경솔하지 말고 더 신중하게, 늘 세계를 더 존중하면서 행동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그런 노력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큰 스승님으로 우뚝 서신 감독님께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매일 매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이만수감독님, 사랑합니다~
2023년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천항욱 올림
존경하는 이만수 감독님께
언제나 참사랑을 실천하시는 감독님을 뵌 지 어느덧 7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때 감독님과 인연이 된 것이 제 삶에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매일 아침 일찍 와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안아주시고 격려해 주시던 모습, 투수가 흔들릴 때 믿음과 신뢰로 기다려주고 이것이 삶과 똑같다고 가르쳐주던 모습, 학생들이 집중 못 하고 야구를 성의 없이 대할 때 따끔하게 혼내주시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하늘로 쳐’ 학생들을 가르칠 때마다 그 시간 배웠던 것들을 기본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을 때가 있고, 감독님이라면 어떻게 판단하셨을까?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 곁에서 보고 배운 것이 바로 믿음과 사랑이었습니다. 다른 기술적인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름 아닌 믿음과 사랑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가르침 가지고 학생들과 어울려 그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합니다. 천항욱 부장님께서도 항상 하시는 말씀이 “학생들이 내가 필요하지 않다면 교직을 그만두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 말을 따르려 합니다. 가끔 지칠 때도 있지만 먼저 그 길을 걸어가신 너무나 훌륭한 감독님과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힘내서 달려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매일 곁에 있는 것처럼 소식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앙의 동반자이자 제자로서 매일 같이 꿈을 이루고 실천하시는 감독님 위해 기도하며 협력하겠습니다. 스승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3년 5월 15일
배명고 김영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