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작은 물방울이 시냇물 이루고

라오스 어린 선수를 감싸 안고 있는 이만수 감독 표정이 해맑은 소년 같다. 

지난 5월 어느 날 존경하는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감독 지금 친구들과 한잔하고 있는데 우연찮게 당신 이야기 나누다가 옆에 있던 친구들이 당신을 너무 좋아한다며 그 자리에서 지갑을 열더니 10만원과 20만원을 주더군. 송금할 수 있는 통장을 보내 줘.”

변대창 선배님은 경북고 시절과 한양대 시절부터 잘 알던 분이다. 부족한 후배를 늘 옆에서 아껴주고 도움 주기 위해 헌신적으로 뛰어 다니는 너무 멋지고 좋은 분이다. 처음 라오스로 야구 보급하러 갔을 때는 묵묵히 뒤에서 도움을 주신 분이다.

이튿날 이른 아침 변 선배님한테서 긴 글이 왔다. 선배님 허락을 받고 여기에 옮긴다.

“이 감독! 오늘 친구 2명과 식사하면서 이 감독 이야기가 나왔다네. 친구(이 감독과 통화한 친구)가  평소 이 감독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고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하곤 했어. 이런저런 대화 도중 적은 돈이지만 기부하겠다고 하면서 20만원을 나에게 주면서 이 감독에게 전해달라고 한 것이야.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도 지갑을 열면서 지금 현금이 10만원밖에 없다고 하며 이 역시 이 감독에게 전해달라고 하더라. 나는 이 두 친구가 돈의 가치가 많고 적음을 떠나 이 감독이 희생적으로 재능기부 야구선교 활동을 하는 정신에 대한 순수한 감사의 마음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알았다. 내가 전달하겠다’ 하면서 받은 것이라네. 고마운 일이 아닌가? 지금 이 감독이 가는 길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 어느 정도는 우리는 알고 있다네. 그러나 이 감독의 주위에 이 감독 같은 정신으로 작은 성의로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도 숙지하고 더욱 수고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네. 힘내시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감독의 정신에 하늘도 이미 알고 도와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네. 힘내시게  이만수 감독. 2023. 5. 10 邊大昌 ☆송금은 내일 출근해서 하도록 하겠네.”

인도차이나반도 야구 보급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지나온 시간들이 벌써 10년 넘어가고 있다. 뿌듯함의 감격과 감사한 일도 있었지만, 10년 시간동안 왜 눈물나는 일도 없겠는가!

하지만 그때마다 변대창 선배님 같은 주위의 돕는 손길들이 지금의 시간 동안 버텨내고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되었다.
이러한 힘들이 각처에서 흘러 들어와 작은 시냇물을 만들고 빠르지는 않지만 흐르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고 외롭다면 외로울 수 있는 길이지만 변대창 선배님 같은 도움의 손길이 나에게는 지치지 않는 힘을 공급해 주셨다.

오늘도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투로 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최선의 길을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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