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발로 현장 뛰는 허구연 KBO총재
필자는 지난 해와 올해 KBO 총재 어드바이저(Adviser)를 맡아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올해도 현장을 발로 뛰는 총재답게 자동차 이동거리가 어마어마 하다고 한다. 허구연 총재가 작년에 새롭게 KBO 사령탑에 부임하자 주위에서는 많은 걱정을 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껏 야구인 출신 총재는 처음이었고, 정치인·경제인도 아닌 야구인 출신이 과연 한국프로야구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지배적인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주위에서 많은 염려와 걱정을 했지만 올해 WBC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둠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는 허구연 총재의 끊임 없는 노력과 개혁 그리고 프로야구가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인다.
지금도 허구연 총재는 전국 방방곡곡 야구장과 지방단체장들을 만나기 위해 쉬지 않고 야구발전에 매달리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의 위기감을 느끼고 야구인 출신 총재로서 최선을 다해 예전과 같은 한국프로야구의 부흥을 위해 헌신을 다하고 있음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야구인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야구 현장의 문제와 어려움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책상 앞이 아닌 두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을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KBO 총재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다가 정부 도움을 받아 KBO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창설해 자라나는 꿈나무들과 유소년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들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야구장 건설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야구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과 야구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는 토대가 세워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다. 특히 방역 지침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TV 앞의 야구팬들은 예전과 같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며 프로야구 인기는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한국프로야구의 영광은 뒤안길로 사라졌고, 회복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KBO 허구연 총재는 메이저리그의 발전상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한국프로야구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응원 문화와 먹거리 그리고 좀더 안락하고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직원들과 끊임 없는 노력을 해왔다. 대한민국 프로야구만이 갖고 있는 단체응원문화는 외국인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라고 한다.
요즈음 야구장에 가면 젊은 연인들끼리 서로 자기들이 좋아하는 선수들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많은 국민이 야구장을 찾는 이유가 경기 관람 외에 더 큰 이유가 존재하고 있음을 요즈음 MZ 세대들을 보면서 많이 깨닫고 있다.
올해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많은 악재 속에서도 한국프로야구는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금 프로야구는 지난 3년 동안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 이뤄낸 소중한 흥행이라고 생각된다. KBO 허구연 총재를 비롯해 프로야구 구단,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각자 위치에서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모든 사람이 걱정했던 2023 한국프로야구는 예전의 활기를 찾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연일 야구장을 매우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올해 프로야구 개막 때까지 KBO 허구연 총재와 임원 및 야구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긴장 속에 시작했다.
올해가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퇴보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인지 기로에 섰다는 말이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모든 프로야구 구단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와 노력이 이와 같은 한국프로야구 흥행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야구인으로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팬들이 찾지 않는 프로경기를 상상해 보라. 프로야구는 팬이 없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는 야구다.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야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KBO와 프런트 그리고 현장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이는 선수들은 팬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팬데믹 시절 아무도 없는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던 선수들을 보며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그저 안쓰럽기만 했다. 모든 프로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한국프로야구는 팬의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이 점을 다시 한번 프런트, 선수들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미국 메이저리그보다 더 활성화 되고 앞으로 더 사랑 받는 국민스포츠로 성장하길 충심으로 바란다.
허구연 KBO 총재의 한국프로야구를 향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야구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야구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그래서 내가 늘 꿈꿔오던 일이 야구장에서 늘 일상처럼 일어나길 기대한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손잡고 야구장을 찾아 함께 응원하는 그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