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야구인의 삶 53년…야구는 나의 영혼이자 삶 그 자체”
나의 삶에서 야구만 올해가 53년째다. 평생 야구인으로 살아 오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야구를 그만 두고 싶거나 후회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 야구가 너무 힘들고 야구가 잘 되지 않아도 포기하거나 도망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야구는 곧 나의 삶이자 전부였기 때문이다.
야구가 곧 이만수고 이만수가 곧 나 자신이었다. 야구를 사랑했기에 야구는 나의 영혼이자 삶 그 자체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로 인해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나 한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이나 나를 아껴주고 응원하는 수많은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보호하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마찬가지다. 야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혹여 나 한사람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처럼 가슴아픈 일은 없기 때문이다.
야구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일은 없다. 평생 야구하면서 지금도 6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야구로 인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어 행복한 노년을 살고 있다. 남들은 노후를 편안하게 살아도 될 나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평생 야구로 인해 받은 사랑을 나의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되돌려 주려고 한다.
지금 노년으로 접어 들고 있지만 이상하게 유니폼만 입으면 어디서 솟아 나오는지 모를 강한 힘으로 대한민국 전국을 돌아다니며 재능기부하고 있다. 또 라오스와 베트남을 오가며 야구 불모지에서 어린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보급하고 있다. 솔직히 누가 시켜서 이렇게 하라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첫번째는 야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로 인해 받은 삶이 너무 감사해서 작으나마 남은 인생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야구를 갖고 여생을 꽃 피우고 싶다.
지금도 늘 감사한 것은 이렇게 한 종목에서 53년 동안 숱한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단 한번도 권태기를 느끼지 않고 야구가 재미있고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 감사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일희일비 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그런 인생을 지금까지 많이 경험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너무 자주 일희일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세상 살아갈 때 완벽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다 부족하고 못나고 연약한 존재일 뿐이다. 단지 우리가 짐승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노력하고, 자제하고, 인내하고, 용서하고, 희생하고, 남을 배려하고, 서로 협동하고, 서로 사랑할 때 세상은 더 아름답고 좋은 세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로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재능기부와 인재양성에 최선 다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