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공부와 야구’ 병행 HBC 이끄는 권혁돈 감독
오늘은 내가 많이 아끼는 한 사람을 소개하려고 한다. 현재 HBC(HIS BASEBALL CLUB) 유소년야구단 권혁돈 감독이다. 그는 서울 신일 중고등학교와 홍익대 3학년까지 선수로 유니폼을 입었다. 유소년 시절 그는 야구선수로 촉망받는 선수였다.
권혁돈 감독은 1984년 대한민국 리틀야구 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이기고 ’극동아시아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아시아 대표로 세계리틀야구대회에 출전하여 또다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당시 대한민국리틀야구 대표팀의 4번 타자가 권혁돈 감독이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이른 나이에 야구를 접어야 했지만 야구를 너무 사랑한 권혁돈 감독은 ‘Never ever give up’ 정신으로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른 나이에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모교인 신일고 코치를 시작으로 문경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 그리고 HBC 등 30년 가까이 지도자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문경에 있는 글로벌선진학교는 학업을 병행해 운동하는 야구부로 전국에서도 명성을 떨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글로벌 선진학교는 학업 성적이 되지 않으면 게임에도 출전할 수 없을 정도로 학업이 우선이었다.
선수들이 운동하면서도 학업 성적을 내기 위해 밤잠을 설치면서 공부했다. 야구하는 선수가 글로벌선진학교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운동하는 선수들이 공부도 잘 했다.
지금은 ‘쉐마국제학교’에서 오전, 오후 수업을 다하고 선수들과 함께 오후 4시부터 야구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저녁 7시부터 1시간 동안 식사 및 휴식을 취하고, 저녁 8시부터 1시간 가량 실내연습장에서 개인훈련이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진 뒤 잠자리에 든다.
권혁돈 감독은 야구와 학업을 병행하는 ‘공부하며 야구하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어린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금도 HBC 야구선수들은 쉐마국제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공부와 운동을 겸하면서도 어린학생들은 힘들거나 야구를 포기하는 선수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권혁돈 감독은 두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지만 매일 최선을 다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손수 모범 보이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권혁돈 감독을 보면 딱 어울리는 한자어가 생각이 난다.
‘준거권력’이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타인에게 인기가 있거나 존경을 받는 사람은 공식적인 권한이 없어도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즉 타인이 개인을 볼 때 ‘멋있다, 나이스!’ 차원이 아니라 그사람과 동일시하고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리더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준거권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와 배움자세, 마음챙김, 사유와 성찰, 신중한 언행,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 성실과 정직, 책임감 견지 등이 방법이라 하겠다. 바로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는 것이 ‘준거권력’을 배양하여 타인을 자석처럼 끌려오게 하는 원동력이다.”
선수생활보다 지도자생활을 더 오래하면서 자신보다는 어린선수들을 먼저 생각하는 권혁돈 감독이 있는 이상 대한민국 야구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